대수대명이라고 알아???
길을 걷다가 삼거리에 새 옷이나..새 물건이 떨어져 있으면 줍지 말라는 말 들어본 적 있니?
그 게..대수대명을 위해서 둔 물건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러는 거야.
대수대명은 내 생명을 대신해 다른 생명을 보내는 거야.
죽을 팔자를 바꿔치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우리 집은 굿을 두 번 했어.
그리고 두번 모두 대수대명 굿이었구....
사실 두번째 굿은 처음 굿에 비하면 작은 굿이었지...
우리 집이 음식점을 했는데 주인집이 무당집이었어.
어느 날 우리 엄마를 주인 아줌마가 부른 거야..그니까 무당 아줌마가.
아빠가 죽을 운이래. 사고가 난대.
그래서 바로 굿을 했었어. 나도 한 걸 몰랐는데 나중에 얘기해주시더라고.
굿을 했어도 반드시 그 흔적은 남거든.
그래서 그 아줌마가 아빠가 몇 월쯤 교통사고를 당할 거다.
하지만 괜찮으니 걱정 말아라 그랬어.
그리고 아빠는 진짜 교통사고를 당했어.
근데 정말 살짝 부딪친 정도로...찰과상도 안 남는 사고였어.
우리 엄마가 굉장히 기도 세시고 강단이 있으신 분이거든.
근데 그런 분이 두 말 않고 굿을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어.
나도 다 커서 얘길 들었는데...
나도 어리고 내 동생도 어릴 때 얘기야
내 동생이 어느 날 엄마한테
엄마, 나 꿈에서 배탔어! 그러더래...
그런데 꿈에서 배를 타는 건 안 좋은 거거든..;;;
우리 집은 불교를 믿는 집안이거든
그때 엄마랑 아빤 무속같은 것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고..
근데 아빠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갑자기 외할머니께 그러더래
"장모님, 어디 잘 보는 데 없어요? 지금 당장 갑시다."
진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더래..
우리 외할머니가 거기 토박이라..좀 먼 곳에 사는 지인분이 만신이셨어.
그니까..큰 무당인 거지...
그래서 엄마랑 할머니랑 다른 지인분이랑 해서 그 곳으로 찾아갔거든
차로 갈 수 있는 데까지 아빠가 모셔다 드렸고...
길이 험했는데 겨우겨우 그 길을 헤치고 도착했대.
근데 그 만신이 엄마를 보더니 다짜고짜 애기가 위험하다 그러더래.
그러면서 당장 가서 내가 가져오라는 거 가져오라고...
77700원이랑 쌀알 7개, 닭 한마리랑 아빠 손톱발톱, 애기 손톱발톱..
그리고 세번째 서랍장을 열면 맨 밑에 자색 아빠 티셔츠가 있을 거고
네번째 서랍에 애기 자색 티셔츠 있을 거니까 가져오라고...
허겁지겁 달려가서 막 이것저것 챙기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말한 자리에 티셔츠가 있더라는 거야
결혼 전에 친할머니가 사두셨던 거라서 엄마는 그런 게 있는 지도 몰랐대
이러고 저러고 챙겨서 도착하니까 밤이 깊었는데
만신이 막 굿같은 걸 하더니 아빠 티셔츠, 애기 티셔츠 포개놓고는
닭을 잡아서 놓고 나물이랑 손톱발톱, 밥, 돈...이런 걸 다 놓더니
펼쳐서 포갰던 티셔츠 팔을 들어서 닭 위로 탁 덮었대
근데 닭이 덮자 마자 픽 죽어버리더래
그 당시에 우리가 닭을 풀어놓고 키웠거든...
그리고 그 때 가져간 닭은 그 중에서 제일 사나운 닭이었고...
근데 그 닭이 티셔츠를 덮었을 뿐인데 죽더라는 거야
그렇게 해놓고 막막 다시 굿을 진행시켰겠지?
굿이 끝나고 만신이 엄마한테 그러더래..흔적은 남을 거다
그러니 7월에 애기가 교통사고를 당한다..조심해라
집에 돌아와서는 한동안 덜덜 떨었는데..시간이 지나니 괜찮더래
7월이 거의 지나갈 무렵에...삼거리였는데 한쪽 길에서는 차가 오고
또 다른 길에선 오토바이가 오고..애기랑 엄마랑 그냥 한켠에 있었대
근데 친할아버지가 불렀나? 하여튼...사고가 난 거야
애기가 그냥 아장대고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부아앙 와서는
애기가 오토바이 밑으로 깔려 들어갔던 거지;;;
엄마 놀라고 난리 나고 그랬는데..한동네 사람이라서 할아버지가 말 못하게 했대
일단 애가 괜찮으니까 엄마도 더 말 못하고 지나갔나보더라고
근데 얼마간 지나고 난 다음에 갑자기 애기가 못걷고 질질 끌고 나오더래
그래서 장난인 줄 알고 애기야~왜그래 걸어서 나와야지~그랬는데
엄마 못걸어~ 아파~ 그러더래...
진짜 혼비백산해서 병원에 갔는데..고관절에 문제가 생겼던 거야
한달동안 입원해있었는데...같이 입원한 애들 여섯명이 다리를 절단했대
어른들은 괜찮은데 소아는 고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다리를 절단해야한대;;;
그래서 동위원소 검사인가를 하는데...
의사가..이 검사 하고 진짜 점이라도 하나 나오면 다리 절단해야된다고;;;;
그 검사가 되게 힘든 검산데...아무튼 그 검사 다 받고
다음날 결과가 나왔는데...정말 깨끗하다고 퇴원하라고 하더래
내 동생은 지금 아주 잘 걷고 있고 ㅎㅎㅎ
암튼 이 일 이후로 엄마는 그런 걸 인지하기 시작하신 것 같아
그렇다고 막 빠져들고 그런 건 아니지만...조심은 하셔
무속 신앙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
그리고 그 건 나도 그렇게 생각하구 ㅎㅎㅎ
아 그리고..아까 엑소시스트 보고 하는 말인데...
원래 굿을 하게되면..그 것도 특히 천도제나 기타..령에 관한 굿을 하면
굿이 끝난 다음에 절대 무당이랑 눈을 맞추는 게 아니래
엄마랑 같이 엑소시스트 보다가 그러시더라고 ㅎㅎㅎ
그래서 굿 끝낸 무당이랑 눈 맞추는 거 아니라고 하나보다고...
엑소시스트에서 빙의된 냔이 천도제 끝난 무당이랑 눈맞추고는
령이 옮겨붙어서 고생해온 사람이었거든..ㅎ
금기라는 게..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