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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옆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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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82 | 작성일 2020-12-20 08: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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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옆집

제가 군대 가기 전에 겪은 일입니다.


당시 저희 집은 빌라 꼭대기 층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많이 가난했기 때문에 낡은 지하방에서 어떻게 빌라로 이사할 수 있었는지, 게다가 가장 좋다는 꼭대기 층을 얻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빌라의 구조는 이상하게도 옆 빌라와 벽이 맞닿아있었는데, 저희 빌라의 벽이 얇은 건지, 옆 빌라의 벽이 얇은 건지, 매일 밤마다 옆 빌라(이하 옆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소리에 잠을 못 잤습니다.

바로 옆집이면 직접 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 옆집이 아닌, 옆 건물이라 저희 빌라에서 나와 옆 건물로 가야했기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노이로제까지 걸렸습니다.

그러다가 영장이 와서 입대했습니다. 군대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중에,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사하셨다고 합니다.

옆집이 밤마다 시끄러워서 제가 매일 이사 가자고 했었는데, 결국 이사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어서 해주신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이사 가는 날 아셨다는데, 3년 전 옆집에서 살던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남편이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이고, 남편도 목을 그어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밤마다 부부가 말다툼하며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 집에는 이사 오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사 왔던 사람도 금방 나가곤 해서 계속 비어있던 집이었다고 합니다.

저희 집이 가난한데도 빌라 꼭대기 층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사했지만, 혹시라도 그때 시끄럽다고 밤에 찾아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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