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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 지하철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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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93 | Exp.7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41 | 작성일 2021-01-03 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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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 지하철

바로 오늘!일어났던 따끈한 얘기얌.
우리 오빠는 늦게까지 알바를 해.
그래서 항상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오는데
경로가 어떻냐면
일하는곳에서 사당역까지 걸어옴 ->
사당역에서 서울대입구가는 막차타고 와서 집으로 걸어옴
요 경로거든?
우리집은 막차 종점인 서울대입구역에있어서
오빠는 항상 막차타고 집으로 와.

오늘 새벽에 일어난일이니까 정확히는 오늘 일어난 일인데
오빠는 오늘도 어김없이 막차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대.
근데 사당역에서 서울대입구가는 막차를 타는 사람이
원래 좀 없긴한데 오늘따라 진짜 없어도 너무 없더래.
오빠는 항상 1-1에서 타는데 자기가 눈으로 볼 수 있는데까지
쭉 훑어봐도 아무도 없더라는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뒤쪽에 많이있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대.
그리고 지하철이 도착해서 오빠가 딱 탔는데
왜, 원래 지하철 타면 사람들이 다 제각각이잖아
자는사람도있고 신문보는사람도있고 핸드폰만지작거리는사람도있고
엠피쓰리듣는사람도있고 수다떠는사람도있고 등등등...
근데 지하철안에 사람들이 진짜 딱 각잡고 앉은자세로
정면만 보고 있더라는거야.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오빠가 탄 칸에 한 열명정도?있었대.
막 할머니도있고 학생도있고 어린애도있고 아저씨도있고...
근데 다들 진짜 말 한마디없이 정면만 보고있는데
자기가 딱 타니까 다들 자기를 힐끗힐끗 쳐다보더래. 무표정으로..
근데 우리오빠가 둔한건지 멍청한건지 하여튼 좀 둔탱이라,
보통사람같으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텐데
그냥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을 안하고 빈자리에 앉았대. 어떤 할머니옆에.
지하철 출발하고 막 가고있는데 이상하게 다음역에 도착을 안하더래.
왜, 지하철 한 역이랑 역 사이가 그렇게 길지않잖아
한 2분쯤 되나? 근데 한 10분쯤 간것같은데 도착을 안하더래
이상하다 왜 도착을 안하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사람들은 여전히 앉아서 정면만 보고있고.....
사람들보다도 시간이 꽤 지난것같은데 낙성대에 도착을 안하니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대.
근데 갑자기 막...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래
그래서 오빠가 살펴봤더니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힐끗힐끗 오빠를 보면서 킥킥거리고 웃고있더래.
진짜 킬킬댄다라는 느낌으로 계속....
다른사람들은 여전히 무표정인데 그 남자애만 킬킬대더래.
좀 기분이 나빠져서 저새끼뭐야하고 생각하고있는데
옆에있던 할머니가 오빠 팔을 툭툭 건드리더래. 조심스럽게.
그래서 오빠가 돌아보니까
진짜,진짜 작은소리로 완전 들릴까말까한 소리로
학생, 전철 잘못탔구먼...
이러시더래.
그래서 오빠가 네?했더니
계속 전철 잘못탔다라는 말만 반복하더래
오빠가 아니라고, 자기 맞게 탔다고 했더니
전철 잘못탔으니까 내리라고..빨리 내리라고하더래
오빠는 계속 달리는데 어떻게 내려야되요?했더니
좀 있으면 잠깐 멈출거라고...근데 진짜 잠깐이니까 빨리내리라고 하시더래.
근데 진짜로 한 30초 지나니까 뭐 이번역은 어디입니다
이런 안내방송도 없이 문이 열리더래
전철이 멈추는 느낌도 안들었는데 전철은 어느샌가 멈춰있고....
오빠가 얼떨떨하면서도 일단 내려야겠다 싶어서 얼른 뛰어서 내렸대.
오빠가 내리자마자 전철 문이 다시 닫히고 출발했는데
진짜 빠르더래. 진짜 눈깜짝할새에 가버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오빠는 기분이 되게 이상하면서도
일단 집에 가야하니까(아까도 말했듯 좀 멍청함- -;)
뭐 밖에 나가서 택시를 타든 해야할거야냐, 막차 놓쳤으니까.
그래서 아까 사당역에서 한정거장 왔으니까 낙성대인가?싶어서
그 표지판을 딱 봤는데,
거긴 사당역이었대.
그리고 오빠는 어?뭐지?뭐지?하고 당황하고있는사이에
서울대입구행 막차가 들어오더래...
오빠는 그 막차를 타고 집에왔고, 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한테 이 얘기를 해줬어.
내가 오빠한테 피곤해서 꿈꾼거 아니냐고
자작하는거 아니냐고 자작나무타는냄새 진동한다고 뭐라고했는데
우리오빠는 꿈 절대 아니라고 거짓말도 아니라고 진짜라고 막 그러네.
사실 우리오빠가 이런 거짓말할 타입은 아니거든..;;
나도 지하철 자주타는데, 좀 무섭기도하고...
도대체 그 지하철은 뭐였을지..
만약 오빠가 거기서 안내렸으면 어떻게됐을지...


황천길도 이제 촌스럽게 배타고 안다님....
요새는 다들 지하철 타고 다니는듯..
얼마전에 요새 저승사자는 수트입고다닌다는 글 본것같은데..
저승도 나날이 발전하고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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