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외전 12권 - 대종루 소리를 들은 에누오의 반응
또렷하게 들려온 종소리에, 디오니소스는 멈춰선다.
"뭐야..."
떨어지는 마른 기침
울려 퍼지는 대종루 소리에 횃불이 흔들리고 있다.
어른거리는 불길의 빛으로, 비추는 벽화가 사룡과 정령의 육원환의 명멸을 반복한다.
"뭐야, 이건..."
국면이 바뀌었다.
모험자들의 열세가 길항으로. 길항에서 그 다음으로.
로키가 가진 [오라클스]로부터, 되살아난 듯이, 과혹을 뚫고 나아가려는 모험자들의 절규가 들려온다.
시간이 멈췄던 신의 몸이 서서히, 와들와들 떨기 시작한다.
그 몸을 덮치는 참을 수 없는 [자조].
자신의 계획이 망가져 가는 [붕괴의 전조]에, 정신을 잃어 간다.
로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어렴풋이 열린 주홍빛 눈동자로 미소가 사라진 남자 신들의 얼굴을 바라볼 뿐.
동시에, 믿기만 한다.
친족들이 만들어내는 오라토리아의 앞날을.
"--뭐냔 말이다, 이 종소리는!?"
신들도 전율시키는 음색에, 디오니소스는 평정을 잃고, 격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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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듣지 못한 소리에 이성을 잃어버린 디오니소스. 코믹판에서 반드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