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원펀맨 관련으로 떠들썩했나본데 뒷북좀 쳐보자면
저 밑쪽에 포치 광탄이 핵융합 온도에 맞먹느니 어쩌느니 하는 글에 적어도 이쪽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전제) 일단 포치 광탄 관련해서 언급된 초고온이 진짜 핵융합의 온도랑 동급이라고 두고 생각해보자. 물론 상온핵융합 같은 유사과학 수준 이론은 놔두고 ㅇㅇ
팩트1) 핵융합 온도가 1억 도라고 단정지을 수 없음. 당장에 태양만 해도 1500만 도 정도(별 자체의 질량으로 인한 초고압이 가해진다는 조건이 있지만)에서 핵융합이 일어나고, 오히려 우주 전체로 따지면 1억 도 넘기는 선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핵융합의 케이스가 훨 적음. 즉, 초고열=핵융합 온도=1억 도라는 등식에서 일단 핵융합 온도=1억 도라는 것부터가 틀려먹고 시작함.
팩트2) 일단 백 번 양보해서 포치 광탄이 1억 도까지는 아니고 1500만 도라고 가정해보자. 근데 이걸 묘사가 받쳐주는가? 절대로 아님. 포치가 광탄을 쏠 때 '플라즈마'가 아닌 그야말로 두꺼운 '광선'의 형태로 쏘는데, 이말인즉슨 열에너지의 흐름이 눈에 제대로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는 뜻이고 가로우를 비롯한 괴인들은 괴인화로 인해 안 뒤졌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괴인협회를 비롯한 Z시 지반 전체가 붕괴했어야 정상임. 여기서 '왜 묘사에 과학같은 걸 대입하냐 빼애액!' 거리는 좀 덜떨어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설정집피셜 '마루고리 키 270미터'는 어케 설명할 거지? 10층 건물이면 웬만하면 30미터는 잡아야 정상이고 그정도면 못해도 마루고리 발목까지는 와야 하는데, 어째서 마루고리에 비해 D시 건물들은 뭔 레고조각 흩뿌려놓은 것마냥 묘사된 것이지? 백 번 양보해서 마루고리도 단순히 묘사의 허접함으로 그렇게 됐다 쳐도, 보로스 달킥은? 하다못해 원펀맨 세계관에서 광속이 초속 30만 킬로미터가 맞는지, 달이 지구에서 38만 킬로미터 떨어졌는지 아니면 3만 킬로미터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최소한의 과학적 배경지식이 통용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결론) 결국, 작중 묘사랑 사전 용어를 그대로 갖다쓴 과학이론을 둘 다 만족하면서 포치 광탄이 1억 도는 물론 태양 핵융합 온도인 1500만 도, 하다못해 웬만한 금속들을 끓어 없어지게 하는 1만 도 정도가 된다고 확정지을 방법은 ONE이 설정에서 대놓고 꺼내지 않는 이상 없음. 싫으면 달킥, 사이타마 이속 아광속을 논의에서 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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