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파목 사기 열전 읽고 느낀 평 정리
1.백기
- 40만을 학살한게 문제가 아니라, 백기가 40만을 학살했는데 진나라 사람들 아무도 이 학살에 대해서 태클을 안겁니다. 이렇게 타국 사람들은 맘껏 죽여도 된다는 마인드를 장착하고 다녔으니 진나라가 통일하고 얼마 못 간거 같습니다.
- 기전파목중 가장 많이 빨립니다. 열전에서 대놓고 '강태공의 업적도 백기보단 딸릴겁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 죽을때 자기가 한 일 속죄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절대 아닙니다. 이 양반이 장평대전에서 40만을 학살하고 나서 말한걸 보면 절대 회개 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마 이런 뜻이었을겁니다.
'아놔,이렇게 숙청당할줄 알았으면 조나라 애들 학살하지 말걸 그랬다! 조나라가 호구로 보이니까 왕한테 무리한 명령 듣다가 내가 죽는구나!'
2.왕전
- 딱 킹덤 몽오의 상위호환입니다. 정치력이 굉장히 좋고 부하들과 사이도 좋습니다.
- 이신이랑 몽념이 20만 끌고 초나라 원정 갔다가, 창평군이 반란 일으키고 항연한테 털렸는데 그 상황에서 왕전은 60만 병력을 진시황한테 받아냅니다. 그리고 1년동안 장기전을 하는데, 진시황의 의심을 받지 않고 스무스하게 이 상황을 넘깁니다.
이렇게 수십만명을 동원해서 1년씩 하는 전투에서는 총사령관의 정치적 능력도 중요한데 (왕한테 의심을 안받는게 중요하죠,역사속의 수많은 명장들이 왕한테 머리가 날아갔으니) 왕전은 그 분야에선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리고 장기전을 치루는 와중에 부하들을 잘 어루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부하들과 사이도 좋습니다
- 다만 전투쪽에선 이목보다 확실히 능력이 떨어집니다. 왕전이 조나라에 쳐들어 갔는데, 쳐들어가고 나서 다음 해에야 조나라를 멸망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목쪽 파트를 보면 이건 이목때문에 막힌 것 같습니다.
3.염파
- 굉장히 오래 활동했습니다. 괜히 노익장의 대명사가 염파가 아니더라고요.
- 장평대전으로 막장이 된 조나라에 연나라가 대군을 끌고오자, 오히려 연나라를 박살내고 연나라를 포위합니다. ㅎㄷㄷ한 명장입니다.
- 다만 염파를 보면 굉장히 아쉬운게, 정치력이 안좋습니다. 인상여와의 문경지교도 처음에는 인상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염파가 디스하다가 인상여랑 화해한거고.
염파가 잠시 장군직에서 해임되었을깨 손님들이 떠나갔다가 다시 장군이 되니 손님들이 모였는데, 염파가 그 모습을 보고 '야이놈들아 니들이 양심이 있냐?!' 이런식으로 말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너무 화가 나는 일이라 심정은 충분히 이해 됩니다만, 나이 많이 먹은 구국의 명장에 군부 원로가 이렇게 솔직한 상남자 스타일(?)로 말하고 다니면 왕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했을 겁니다.
게다가 효성왕-도양왕과 사이도 나빴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성격을 좀 죽이고, 정치를 잘 했으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데 염파의 말년 행보를 보면 굉장히 불쌍합니다.
4.이목
- 킹덤의 이목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신쪽 후손들이 족보 조작을 해서, 이목을 이신의 5촌 친척으로 족보에 끼워넣었다는 썰이 있는데 그게 이해될정도로 쩔어줍니다.
- 첫 등장부터 흉노에 시달리는 북부 지방에서 15만 군을 동원해서 (심지어 그중 1만은 기병) 흉노들을 찢어 죽이는걸로 등장합니다. 그야말로 내정왕이 따로 없습니다.
이게 장평대전 이전이라도 내정왕이고, 장평대전 이후면 그야말로 먼치킨입니다.
- 이목쪽 기록을 보면 정황상 왕전을 잘 막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곽개가 매수당해서 결국 이목이 죽고, 조나라는 멸망...
- 칭호도 쩔어줍니다. 무안군 칭호를 받은 5명의 전국시대 장수중 한명이 이목입니다.
이 무안군 칭호라는건, '군대를 잘 키우고 싸우면 지지 않으며 백성을 편안하게 했다.'라는 뜻의 칭호입니다. 그렇습니다. 무패의 장군이라는 뜻입니다.
이 칭호를 받은 5명은 이렇습니다.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합종책을 처음으로 주장한 소진
말빨 최강자&사마착과 같이 파촉을 정벌한 장의
장평대전 백기
초나라 최후의 명장 항연
이목
그렇습니다. 무려 백기가 받았던 칭호를 이목이 똑같이 받았습니다. 백기=이목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이목도 당대 최고의 명장이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항우 할아버지 항연도 무안군 칭호를 받은 것을 보면,기전파목까진 아니더라도 당대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 받은 것 같습니다.)
- 킹덤 이목은 족보를 위조해서라도 빼고싶은 졸장, 실제 역사의 이목은 족보를 위조해서라도 조상으로 삼고싶은 명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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