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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는 이터널즈 리뷰
모루카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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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48 | 작성일 2021-10-29 1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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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는 이터널즈 리뷰

1. 마블코믹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아이언맨이나 토르가 더 세고 멋있는데 왜 스파이더맨이 인기가 있지?"라고 생각했다. '친절한 이웃'을 표방한 스파이더맨은 뭔가 서민적이고 친숙하다. 다시 말해 마블코믹스의 모든 히어로 중 그나마 '현실적인' 캐릭터다(돌연변이 거미에 쏘여서 벽을 타는 능력이 생긴 게 현실적이다. 이게 마블이다). MCU에서 스파이더맨은 우주 외딴 행성에서 외계인하고 싸워보기도 했고 5년 정도 가루가 됐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에게 일어나는 일은 마블 세계관에서는 그나마 현실적이다. 만약 스파이더맨이 마블에서 가장 현실적인 히어로라면, 마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히어로는 누구일까? 마블을 코믹스가 아닌 영화로 배운 내 입장에서 그 답은 '이터널스'일 거 같다. 

 

2. '이터널스'는 신화적이다. 마블에서 신화적인 캐릭터가 어디 한 둘이었겠냐만은 '이터널스'는 북유럽 신화에 기초한 '토르'보다 더 신화적이다. 일단 북유럽 신화를 마블영화로 알게 된 입장에서 이카리스(리차드 매든)나 테나(안젤리나 졸리) 등 그나마 익숙한 이름들을 듣게 되니 "아, 이건 메인프레임 신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터널스'를 보려는 관객들은 마블코믹스 못지 않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가는 것도 좋다(안 읽어도 상관은 없다). '이터널스'는 이들이 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것부터 그들간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확대된다.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신들의 신'같은 존재인 셀리스티얼 아리샴과의 관계도 나온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신들의 위치를 인간적인 위치로 격하시킨다. 신화라는 게 대부분 그렇지만, '이터널스' 역시 신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줘서 동질감을 갖게 한다. 신에 더 가까워지는 작업인 셈이다. 

 

3. '신화'의 이야기 방식은 마블영화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슈퍼히어로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줘서 히어로의 위치를 평범한 인간과 같은 곳으로 내려놓는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꼽는 명장면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지하철을 맨몸으로 막은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이 쓰러졌을 때 시민들이 그를 구한다. 그리고 옥박사님(알프리드 몰리나)이 스파이더맨을 데려가려고 나타나자 시민들이 하나 둘 옥박사의 앞을 가로막는다. 당연히 시민들의 옥박사의 문어발 한방에 털린다. 나 역시 좋아하는 장면이다. 마블코믹스 전체의 지향점이 '스파이더맨2'의 그 장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터널스'는 신화 속 신들을 인간의 위치에 내려놓고 그들이 자신들의 신과 싸우도록 한다. 신과 싸우는 인간은 신화에서 종종 등장한 이야기다. 이런 신화는 인간의 가능성을 더 이끌어낸다. '이터널스'는 '스파이더맨2' 속 그 장면의 연장선상이다. 그런 점에서 참 매력이 있긴 하다. 

 

4. 다만 기존 마블영화와 대단히 다르다. 2시간3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안에서 이 영화가 해야 할 일은 이터널스를 중심으로 인류문명의 발상을 다루고 수천년간 이어온 그들의 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영화는 플래시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사건과 관계에 집중한다. 때문에 마블영화 팬들이 좋아하는 액션은 다소 심심할 수 있다. '이터널스'에서 가장 눈이 즐거운 장면은 세르시(젬마 챈)가 이터널스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영화도 이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는지 여기만 '풀 아이맥스'다(셀레스티얼이 덩치가 좋아서 아이맥스로 보는 맛이 있다). 즉 '이터널스'는 마블영화 중 아주 작정하고 '액션에 신경 안 쓴' 영화다. 이카리스의 레이저빔 싸움이야 잭 스나이더의 슈퍼맨(헨리 카빌)이 더 낫고 테나의 전투장면은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더 멋있다. 길가메쉬(마동석)의 아가리 뺨따구는...그것만 4DX로 보고 싶다. 

 

5. 오히려 '이터널스'에서 멋있는 장면은 감독인 클로이 자오의 감각에 의해 나온다. 황량한 사막이나 바닷가, 식탁 위의 대화 등을 찍은 장면에서는 클로이 자오의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게다가 복잡한 구성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면서 난해하지 않고 친절한 점도 역시 감독의 재능이다. 마블영화들이 그동안 오스카 신경 안쓰고 만든 티가 역력했지만, 이 정도면 오스카에 들이댈만겠다. 이는 '이터널스'가 오스카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챙길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는 아니다. 운 좋으면 촬영상이나 각본상에 들이댈 수 있겠지만, 클로이 자오의 커리어를 갱신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마블영화 중 '이터널스' 정도면 예술적으로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6. 또 '이터널스'의 가장 큰 공로는 방대한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영화에 담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게 마블팬들을 만족시켜줄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는 역대 마블영화 중 가장 특이한 위치에 있다. 캐릭터로 장사하기는 가장 어려워보이고 예술적 가치는 '마블영화 중' 가장 있어보인다. 그만큼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마블영화와 안 친한 사람들이 재밌게 볼 것 같다. 이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비전처럼 느껴진다. 다른 영화와 연결고리를 만들면서 유니버스를 형성한 마블영화에 비하면 '이터널스'는 대단히 독립적이다. 이는 이야기의 독립성뿐 아니라 연출방식과 가치관에서도 이전과 차별적이다. 케빈 파이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터널스'는 새로운 유니버스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이게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등 지구 쪽 히어로랑 볼 일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새롭다. 

 

7. 결론: '이터널스'는 이야기를 쫓으며 봐야 하는 영화다. 플래시백이 자주 등장하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것과 현재 사건의 관계는 유기적이고 친절하다. 다만 클라이맥스는 좀 심심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셀레스티얼이 세르시에게 이터널스의 비밀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저쪽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별의 별 일을 다 겪는다. 

 


추신1) 예고편이나 정보에서 알려진 내용보다 반전이 많다. 이 글에서는 그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뺐다. 스포일러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추신2) '이터널스'로 캐릭터 장사를 하려면 "10명의 캐릭터 중 누구의 능력을 원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힐러(아이작), 현실조작(스프라이트), 무기전사(테나), 과학자(파스토스), 겁나 빠름(마카리), 손가락 광선(킨고), 안구광선+비행(이카리스), 물질변환(세르시), 심리조작(드루이그), 아가리 뺨따구(길가메쉬).

 

출처: https://extmovie.com/movietalk/69708442?_filter=search&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88%98%EC%9C%8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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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아가리뺨따구는 뭐지
2021-10-29 13:24:46
추천0
[L:89/A:185]
TUYU
러닝타임 듄 급이네 ㄷ
2021-10-29 13:26:18
추천0
[L:23/A:255]
존예레비♡
액션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해야 된다는건가..
2021-10-29 13:26:4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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