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화물연대의 자가당착과 딜레마
내가 워낙 "자유","민주" 이름만 앞세우고 빨갱이 공산당 짓거리 하는 인간들을 혐오해서... 저번 화물연대 파업의 이유를 설명하는 글에 욕 적어서 블라 먹었는데, 이번엔 좀 필터링 해서 적을게.
화물연대에는 컨테이너, 카고트럭, 트레일러, 철강, 시멘트 차량만 있는 게 아니라
타르, 정제 기름 등의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탱크로리"라는 차량도 있어.
이 탱크로리를 보통 특수화물 차량이라고 하는데, 이 차량들은 고체 물건 운송하는 카고, 트레일러 차량이랑 다르게 '대체'하기가 쉽지 않아.
A화학물 운반하던 차량이 B화학물 운송했다가 탱크 속에 남아있는 미량의 A제품 때문에 화학반응 일어나면 B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
탱크 세척해서 사용하면 사용이야 할 수 있지만, 시간과 세척비용 등을 복합적으로 따졌을 때 보통 한 차량이 한 물질을 고정으로 운송해.
그렇기 때문에 트레일러나 컨테이너, 카고트럭에 비해서는 일감이 안정적이야.
저번에 화물연대 파업의 이유와 행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화물차주들 매출 약1,000만원에 각종 부대비용 빠질 거 빠지면 그 사람들 크게 남는 거 없을 거라고, 그 말은 아마 사실일 거라고 했지?
근데 이 탱크로리 차량들은 좀 달라.
위험하고, 특수한 물질을 운송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다른 화물차종보다 매출이 높아.
카고, 시멘트, 트레일러, 컨테이너 쪽이 대략 1,000정도 매출 발생한다면, 탱크로리쪽은 1,500 이상, 심지어 2,000 이상 뽑는 차량도 있어.
대신 1,500만원 이상 넘어가는 차량은 운송거리가 멀고 험할 뿐만 아니라, 물질 내릴 때에도 탱크 위에서 엄청나게 고생해야 해.
어느 정도로 힘드냐 하면,
한 여름 36도 넘어가는 불볕더위에서 방진복(?) + 방독면 마스크 + 눈 보호 고글 쓰고 일 해야 하는 경우가 그런 거야.
반대로 어제같은 혹한의 추위에서는 두껍게 입어서 몸이 둔해지는 데다가 김서림까지 더해지니.... 얼마나 힘들 지 알겠지?
게다가 유독물질 내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건강 상의 문제를 포함해서 갖은 문제를 떠안고 일하는 거야.
이 차주들은 몸이 고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하고, 노동강도에 비해 돈이 적다고 불평하긴 하지만,
현재의 파업에 나서서 '나 돈 못 벌어서 죽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랑은 아예 결이 달라.
근데, 지금 화물연대 총 파업에 이 탱크로리 고소득 차주들까지 총동원을 강제했어.
그리고는 파업 동참 안 하면 번호판 확인해뒀다가 나중에 패널티 준다고 협박까지 한대.
그래서 지금 애초에 돈 잘~ 벌고 있던 탱크로리 화물차주들은 일도 못하고 각 지역 파업현장 텐트부스에서 술퍼먹고 노름질 중이야.
며칠은 일도 안 하고 술 먹고 노니까 쉬는 것 같아서 좋지. "며칠은 말이야."
후술하겠지만 이게 내부 갈등의 트리거가 될 요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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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어. 안전운임제라고 하는 제도가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라는 거야.
과적, 과로로 인한 사고 줄이려면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게 [안전운임제]인데, 이 안전운임제 덕분에 실제로 사고율, 사망률이 떨어졌는지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거지. 구체적 근거도 없는데, 설령 실제로 사고 사망률이 낮아졌다 한 들, 그 근거가 확실히 안전운임제 덕분인 건지 인과관계 증명을 어떻게 할 거야?
만약 정말 그 근거가 있다면, 가뜩이나 지들 이익 챙기려 한다고 욕 먹는 상황인데
안전운임제 폐지 반대 파업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그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 정부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업무개시명령]을 시행했다.
이제부터 이 명령에 불복해서 일 안하고 산업계 물류차질 계속 주면, 그 화물차주는 최악의 경우 화물 운송 권리까지 박탈당할 수 있어.
정부는 공개적으로 액션을 취한 거야.
<더 이상 국가 경제에 피해를 입히지 말고, 일 해라.>라고.
이제부터 정치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선은 변하게 되는 거야.
가뜩이나 '파업만능주의'처럼 심심하면 파업해대는 노동조합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국가에서 일 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는데도 불복하겠다고 삭발쇼나 하면서 계속해서 파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인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이해하던 사람들도 서서히 노동조합에 대한 거부감이 쌓이는 거거든.
'이 새끼들은 걸핏하면 징징거리고, 지들 이익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국민들 볼모로 파업질이네...지네만 힘든가? 다 참고 사는 거지...' 이런 생각 안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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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화물연대 내부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야.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화물연대 소속이 되어있다해도, 소득수준이 높은 화물차주들도 섞여있거든.
그리고 설령 소득수준이 낮다고 해도, 이렇게 파업하면서 허송세월 보낼 시간에 한 탕이라도 더 뛰어서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25톤 화물차 신차 뽑으면 2억 우습게 넘어간다. 그거 월 할부금만해도 400이 넘어가.
저 화물차주들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돈 벌어서 빚 갚아 나가야 하는 거야. 일 해야 돈 버는데, 일 못하게 깡패같이 협박해서 붙잡아두는 행위 언제까지 참고 넘어갈 수 있을까?
너희들이 화물차 운전하는 배우자랑 결혼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월 400만원 넘는 할부금 낼 생각, 생활비 벌어서 가정 꾸릴 생각은 안 하고 파업질이나 하다가 나중에 벌금물거나 운송권 박탈당한다고 생각해보라고. 어떨 거 같아?
머릿수로 밀어붙이고 국민 경제 볼모로 잡아서 파업해야 지들 목소리라도 들어줄 테니 저렇게 행동하는 거지만,
사실 저 폭도와 같은 무리를 실제로 지지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
이번 파업에 아무런 실질적 성과도 없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면 화물연대는 국민들에게 더 욕 먹고,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세력들도 커질 거야.
파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결국 피 보는 건 화물연대라는 게 엄청난 [딜레마]인 거지.
가장 웃긴 사실은, 이 어이없고 헛웃음 나오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도 화물연대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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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최저시급 보장(=안전운임제)을 주장하는 파업을 일으킨 화물연대에는 이미 최저시급 이상 받고있는 차주들이 널려있다.(ex. 탱크로리 차주들)
2. 협박으로 이미 돈 잘 벌고 있는 사람들까지 화물연대 파업에 강제동원 시켰고, 그들은 현재 일도 못하고 각자의 텐트부스에서 술퍼먹고 노름질 중이다.
3. 근데 이 안전운임제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실효성이 있는지부터 의문. 게다가 기업계의 물류비 폭증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무작정 노조의 입장만 들어줄 수 없음. 무엇보다 걸핏하면 파업하는 이 불한당 조직에 또 져주면 '파업만능주의'가 팽배할 수 있어서 더욱 신중함.
4. 국가는 이 파업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국가 경제를 지키겠다며 [업무개시명령]을 내림.
5. 국가의 결단에 굴하지 않고 더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화물연대를 지지하는 국민은 점점 줄고, 심지어 내부에서도 일 못하고 시간만 버리고 있어서 불만 쌓이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6. 우습게도 이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 화물연대 자신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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