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134)
로건은 불타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나카니시 일등해위를 보고 있었다.
이 욕심 많은 친구는
자위대 별반에서의 경력이 날아갈 수도 있는
아니
사표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보를 요구하는군.
정말 욕심쟁이야.
“찬스는 없네.
자격도 없고.
이 친구야.
하지만 특별히 말해주지.
이별이 될지 다시 볼지는 모르지만
옛 제자에 대한 선물로.
그 소년이 ‘뭐’냐고 물었지?”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침을 꼴딱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몰라.”
그 대답에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옛 교관이건
지금 CIA 극동아시아지부 부지부장이건 간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까지....”
“몰라.
실제로 몰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위에서 그 소년을 주목
아니
어떤 사소한 일이더라도
그 소년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바치고 있다는 부분이지.”
“위...요?”
“랭리.
아니면 그 이상.”
랭리,
CIA 본부의 대명사,
그리고 그 위에는
단 한 곳 뿐이다.
백악관.
“세상에.........”
이 정보는
분명
일본 자위대 별반 소속이라고는 해도
나카니시 일등해위 정도의
일개 하급 정보장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알아서도 안 되는 정보다.
“자네는 이제 선을 넘었군.
알아서는 안되는 것을 알게 된 거야.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이고,
자네도 죽이는군.
그리고
키쿠오카 그 친구도 죽이겠군.
자네의 그 무모한 호기심 때문에 말이야."
“..........”
로건은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기어를 D에 넣었다.
“그동안 즐거웠네.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자네는 참 아까운 인재야.”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안전벨트의 버클을 눌렀다.
이제 차에서 내려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생각할 시간이다.
살기 위해서.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차문을 열고
덜덜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밖으로 빼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아직 의문 하나가 풀리지 않은 것을.
“그...그러면
저를 이 곳에 부른 분이 부지부장님이라는 건데,
왜 부지부장님은
제가 그 소년..... 아니......
그 괴물에게 선을 만들었다고 확신하신 겁니까?”
이 맹랑한 친구가 바닥까지 다 털어가는구나.
로건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네라면 틀림없이 그렇게 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괴물은
말 그대로 중요인물이야.
좋은 쪽이 될지, 나쁜 쪽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괴물과 연결점을 만들어 놓으면 뭐가 되기는 되겠지.
그것이 영광이든, 파멸이든지.
키쿠오카와 자네가 우선 선을 만들었네.
그리고
내가 자네를 통해 그 선을 따라가겠지.
콜로서스.
그 괴물의 코드네임은 콜로서스네.
콜로서스가 키쿠오카와 자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키쿠오카와 자네의 중요성도,
그리고 키쿠오카와 자네를 가르친 나의 중요성도 증가하겠지.
그런 이유에서였네.
언제까지 부지부장만 할 수는 없잖아?”
충격적인 이야기다.
결국 그 괴물과의 선을 만들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키쿠오카와 자신을 이용한 것 아닌가?
키쿠오카와 자신은 로건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이다.
“기도하게.
그 소년......
아니,
그 분에게 전화가 오거나
자네나 키쿠오카 둘 중에 한 명이라도
그 분과 개인적인 면담을 가지게 되기를.
그게 키쿠오카와 자네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그 말을 끝으로
로건은 떠났다.
그리고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3일간 입고 있던 땀에 절은 옷의 불쾌감도 잊은 채
이제서야
그 오션 터틀에서 보았던
그 키리토 아니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이
평범한 고등학생이자
단순히
라스에서 가상현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증 게임 오타쿠 소년이 아닌
미국조차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그런 거물급 VVIP였다는 진실이 가져다주는 감당못할 충격에
이제
키쿠오카 전 이등육좌와
자신의 목숨은
그 키리가야 카즈토가
자신들에게 흥미를 가질 지
아니면
흥미 대신 관심이 없는
아니 언더월드를 삭제하려고 했던
라스와
자신과 키쿠오카를 포함한
그 라스의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
미워하고 증오하는 감정을 가질 지에 따라서
자신과 키쿠오카 뿐만 아니라
그 라스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 죽을지
아니면 살지가 달려있다는
엄청난 사실의 무게까지 합쳐지자
그 두개의 진실이 가져다 주는 압박감으로
서서히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떠나가는 포드 토러스의 뒷모습만을
말없이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