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8)
그 광기어린 회의가 있고나서
몇 시간 뒤,
북한의 동해안에 있는
제 55 해상 훈련소는
마치 전시와 같은 긴장된 분위기가
그 곳을 지배하고 있었으니.....
북한의 동해안에 있는
제 55 해상 훈련소는
공식적으로는
북한군 해군의 항해 훈련을 위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찰총국 직속의 반잠수정, 공작선 전대의 모항이었다.
미국 NRO, NSA의 정찰위성과 감청위성,
감청항공기의 집요한 감시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
다른 시설, 부대명까지
다른 장소로 옮겨 다녀야 했지만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이 극비 해상 공작 전담부대의 위치를
거의 놓치지 않고 추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제 55해상 훈련소에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 등으로 전개되어서
일련의 비밀 공작 활동을 수행하는 부대는
정찰총국에서도
최정예 급 중에서 고르고 고른 최고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부대였는데
그 75 정찰대대의 예하에 있는 21제대는 한국,
22제대는 일본
그리고 24제대는 중국과 같은
그 밖의 해와 거점을 전담하는 공작조들이었는데
저번에 격침된 공작선의 병력은
일본을 담당하는 22제대였던 것이었다.
그런 명성을 자랑하는
부대의 항구에서 약간 떨어진 바다 위,
대형 바지선 쪽에서는
긴급 출동을 위해 대기 중인
4척의 대동급 반잠수정이 대기 중이었고,
그리고 이 곳에
75 정찰 대대에서
유일하게 살아서 '영웅' 칭호를
김정일로부터 하사받은 군관인
곽성준 소좌가
전투복 차림인
자신들의 조원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정찰조원들과 조장들은
경외와 존경이 담긴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그와
그의 조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곽성준 소좌와
그의 조원들은
거의 20년의 세월동안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과
일본, 한국의 침투 작전에서
쟁쟁한 무공을 쌓아왔고,
특히
2011년 북아프리카 리비아 정권이
시민 봉기로 전복될 당시
카다피 정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고
특히 리비아에서 철수하기 전
절대다수의 시민군을 뚫고
카다피를 구출해서
트리폴리를 탈출한 작전은
거의 그 지역에서
전설처럼 회자될 정도였기 때문에
정찰총국 뿐만 아니라
인민군 총참모부에서도
그를 모르는 장성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전설적인 무공을 세운 전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곽성준 소좌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면서
자신의 허리에 찬
미제 M1911A1 권총을 만지면서
언젠가
자신이 해외 침투 임무를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이 권총만이라도 가족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아닌 소망을 떠올리면서
한숨을 내쉬다가,
"조장 동지."
라고
자신을 부르고 있는
부조장 지동현 상사를 바라보자
지동현 상사는
곽 소좌의 등 뒤 부대 항구 쪽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고개를 돌려서
지동현 상사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고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서는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고무보트가 보이고
곧
그 보트에 탄 사람이 누군가 알게 된
곽 소좌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부조장을 바라보고
부조장도
이해가 안 된다는 심드렁한 모습으로
"군홧발에 물 묻히는 것도 무서워하는 정치지도원 동무가
직접 보트까지 타고 오는 것을 보니
뭔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조장의 심드렁한 말을 들으면서
곽 소좌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알 리 없는 정치지도원은
곧
곽 소좌가 있는 곳으로 고무보트를 접안한 뒤
빨리 내려오라는 손짓을 하고
부조장을 보면서
어께를 으쓱한 곽성준 소좌는
곧 정치지도원이 탄 고무보트에 뛰어 타자,
곧바로 고무보트는
항구로 전속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마치 석상처럼 굳은 정치지도원과는 달리
곽성준 소좌는 항구에 대기 중인 공작선들을 주시했는데
그 공작선들은
모두 일본에서 싸게 사들인 낡은 회물선과 어선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의 선체 도색과 한자로 써져 있는 선박명이 그대로 있었다.
그가 자신의 공작조가 애용하던 모선인
히카루마루 호를 발견해서 주시할 때 쯤
마치
석상처럼 앞만 보고 있던 정치지도원이
곽성준 소좌를 돌아보면서
"총조장 동지.
아무래도 뭔가 엄청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김승익 장군께서 직접 오셔서 대대장 동지와 같이 계십니다."
그 말에
무표정 그 자체인
곽성준 소좌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나고
그런 그의 분위기에 고무되었는지
정치지도원은 계속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그런 그의 말이 계속될 무렵
곽성준 소좌의 얼굴은
점점 긴장으로 굳어졌으니..........
"김승익 장군 말고도
다른 정찰총국 4대 대대의 대대장들이
김승익 장군과 같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대의 모든 총조장들도
지금 회의실에 대기 중입니다.
완전히 전쟁 직전의 분위기 그 자체입니다...."
그런 정치지도원의 말에
곽성준 소좌의 가슴은
한없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으로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터질 것인가 하는 긴장감으로
심장이 거의 튀어나갈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속한 75 정찰대대 말고도
다른 4개 정찰 대대의 대대장들과
정찰총국 총참모장인 김승익 장군이
직접 이 곳에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격 그 자체였으니까....
말 그대로
200명 가랑의 정찰병들이
뭔가의 임무를 위해서 한꺼번에 동원되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작전실로 향하는 곽성준 소좌의 얼굴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곽성준 소좌가 느낀 긴장감은
그것을 능가하는 엄청난 충격으로 변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