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저 (84)
「호텔, 12:56 AM」- 지하 벙커 거주구역
이곳은 외부의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장소였다.
윌슨 호텔의 시스템 관리실과 다이렉트로 연결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던
한 남자는
스위스 은행의 계좌 잔고에 10억이라는 숫자가 찍힌 것을 보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즉시 타자를 두드려
제3국의 유동계좌로 10억 달러 이체를 진행했다.
진행 퍼센트가 올라가는 것을 보던 그는
밧줄에 묶인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주 인상적이었어.
공학 천재라는 조셉 박사도
고작 하나의 개선점을 말했을 뿐인데,
다섯 개?
이렇게 출중한 능력자가
이 분야 학계에선 들어보지도 아니
알려지지도 못한 나라인
일본
그것도 그 렉토 프로그래스 전 CEO의 따님이라니.
거기에
그 소드 아트 온라인의 아인크라드 혈맹기사단의 부길드장이신
섬광의 아스나양 이라.....
오늘 하루 사이 날 두 번이나 놀라게 한 인물이야."
아스나는 남자를 쏘아보았다.
"당신이 과학자들을 압박해 강제 연구를 시도한 장본인이었어요?
같은 학자면서 어떻게 이런······.
거..거기에
당신도 그 SAO의 생환자란 말인가요?
게...게다가
그 말투에 적의까지 띄고 있는 것을 보니까
당..당신은
그 당시 레드 플레이어
그것도
그 레핑 코핀 길드 소속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맞..맞나요?"
그녀의 시선은
남자가 목에 걸고 있는,
이번 회의 참가 출입증을 향해 있었다.
그런 그녀의 경악에 찬 모습에
말없이 미소를 띄고 그녀를 보더니
의자에서 일어선 남자가
탁자 위의 방독면을 들어
아스나의 얼굴에 강제로 씌웠다.
"보다 센 힘과 무기를 소유한 자가 지배하는 세상이야.
소드 아트 온라인이나
현실 세계나
그거는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지.
거기에
그대나 나 같은 능력자는 특별하다고.
그것으로 이득을 취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지?"
"밖에···"
처음 써보는 방독면이기에
호흡이 쉽지가 않았다.
"···사람들이 죽어 가잖아요."
"하하.
그쪽이 배짱을 부려 살려낸 부상자들은 안타깝게 됐어.
한시적인 목숨일 뿐이야.
BX-17이 터지면 전부······."
남자가 목을 긋는 손동작을 보였다.
띠리릭.
유선 전화가 울려 남자가 수화기를 손에 쥐었다.
"그래.
교환 시작해."
수화기를 내리고
남자가 아스나를 보았다.
"돈과 힘이면
이렇게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들이 세상엔 널려있지.
레핑 코핀의 길드원으로
그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계에 있었을 때도
그런 놈들은 널렸으니까.
어때, 나와 연구해볼 생각 없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걸요."
"천천히 고민해.
그 특수 방독면을 착용하면
밖에 있는 놈들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넘칠 테니까."
아스나는 밧줄을 풀기 위해
계속 안간힘을 써보다가
기운이 빠져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호텔, 12:57 AM」- 1층
치익.
- 구출작전 개시
로비 안쪽의 직원 대기실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일본 경찰 대테러부대,
SAT의 정예대원들은
전파방해를 뚫고 전달된 무전에 계획된 작전을 시작했다.
"창고로 진입하겠다."
조리실과 청소창고의 A, B팀도
건물 상층으로 이동해 내부 교란작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