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48)
총리 관저도 난리가 났다.
박수 소리가 나는 것은
두 손이 서로 마주쳤을 때였다.
방위성 사무차관이
오션 터틀 점거 프로젝트를
여기까지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내에서도
그에게 동조하는 자들
그 중에서도
일본회의 소속의 정치가들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든지
미국과의 비밀 합의로 묻어버릴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되던 일이
키리토와 골든 에그의 개입으로 순간 다 망해버렸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설명이 필요했고,
뿔난 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책임질 사람도 필요했다.
방위성의 고위직들
특히
그 방위성 사무차관과
그와 연관이 있는 자들 중
그 방송을 보고
곧바로 종적을 감춰버린
방위성 사무차관을 제외한
다른 관련자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총리 관저로 소환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국가 반역죄로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동시에
지금 일을 벌이는 해커를 추적하기 위해
국가공안위원회와 검찰청은 물론이고
경시청의 사이버범죄수사대까지 사력을 다해 움직였다.
야당에서도 급하게 움직이며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을 이용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내각 불신임을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잘 탄다!”
앉은 자리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키리토가
시원스레 내뱉은 한 마디였다.
그야말로
인터넷은 불이 났다.
보통 이슈라면
인터넷에서 반짝하고 끝났을 테지만,
이것은 파급력이 달랐다.
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는 듯
일본과 미국이 들썩거렸다.
이 지경이라면
현직 총리과 미국 대통령의 성격상
일을 망친 방위성과 CIA, NSA는 물론
이번 일에 관련된
미국과 일본의 모든 관련자들은 모두 옷을 벗어야 할 것이다.
아쉬운 것은 하나다.
그들은
옷을 벗으면서도
무슨 영문이지 모른다는 점이다.
자신을 건드려서 그렇게 됐다고 알아야
다른 놈들이 경거망동하지 못할 텐데
알릴 수 없으니 말이다.
“골든 에그,
네가 상황 변화를 잘 살피면서 파장의 수위를 적당히 유지해줘.
너무 막 나가진 말고.”
키리토의 말은
일단 들어보면 적당히 하고 끝내라고 들리지만,
그게 아니다.
꺼질 것 같으면
뗄감에 휘발유
그것도 모자라서
니트로 글리세린에 TNT까지 더 던져 넣으라는 해석도 할 수 있다.
골든 에그는
당연히 후자로 알아 들었다.
-OK! 맡겨만 주삼!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위에
소금에 식초까지 잔뜩 뿌리라는 식의 지시를 내린 키리토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자,
그럼 내 일이나 해볼까?”
키리토는
일단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서
오그마를 통해
아인크라드 성이 추락한
유니탈 링 지역 중 옛 알브헤임 쪽으로 풀다이브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과 미국에 빅 엿을 먹이려면
언더월드와의 협력은 꼭 필요했으니
바로
언더월드에 있는 네 개의 인계정부에
성왕 키리토로서 협력요청을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만 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