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보면 카고메가 키쿄유 보다 정신연령이 높아 보입니다.
카고메와 키쿄유. 같은 영혼을 공유하고 있는 둘 모두 인간적으로는 성녀에 가깝습니다. 부활한 키쿄유는 무녀로써 이런저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귀찮게 구는 아이들하고도 친하게 지내죠. 카고메의 경우 중간중간 요즘아이다운 낌새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품성이 굉장히 바른 아이죠. 자기 자신보다는 이누야샤나, 산고, 미로쿠, 싯포 등.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실세계 파트에서도 거의 호구로 느껴질 정도로 착합니다. 다만 둘 모두가 좋아하는 남자. 이누야샤가 중간에 끼어들었을 때는 성격차이가 극명해집니다. 키쿄유는 자신의 환생이랍시고 이누야샤에게 살랑살랑 꼬리흔드는 카고메를 굉장히 안좋게 봅니다. 죽이려 합니다. 카고메는 그녀의 미래? 그런 생각 따위 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일이니, 다음 생의 일이니. 하는 일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나라쿠에 대한 원한. 이누야샤에 대한 집착. 그것이 키쿄유를 움직이는 유이한 원동력입니다. 나라쿠를 조지기 위해서 구천을 떠돌고, 이누야샤와 동반자살을 시도합니다.
그에 비해 카고메는? 그녀 역시 이누야샤를 좋아합니다만, 이누야샤가 키쿄유를 좋아하는 것도, 그리고 키쿄유가 이누야샤를 좋아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자신의 전생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써 진심으로 키쿄유를 대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가엽게 여깁니다. 만일 그녀가 이누야샤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산고와 미로쿠 사이에서 큐피드 노릇을 한 것처럼, 이누야샤와 키쿄유 사이에서 큐피드 노릇을 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내심 이누야샤가 자신보다 키쿄유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점에 화도 내고 때도 썼지만, 종국에는 그들을 이해합니다. 연적인, 더욱이 자신을 죽이려 한, 키쿄유를 살려주기에 이릅니다. 영력으로는 키쿄유가 카고메보다 위지만, 인격적으로는 카고메가 키쿄유보다 더욱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페이트의 시로우 - 아쳐와 유사합니다. 같은 영혼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인격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양쪽 모두 그리 멘탈이 좋지 못한 시로우 - 아쳐 페어와는 달리. 카고메 - 키쿄유 페어는 보다 완성되어 있는 인격을 가진 카고메가 키쿄유를 보듬어준다. 라는 느낌입니다. 이를 좀더 확대해석해보면, 미래의 키쿄유(카고메)가 방황하고 있는 과거의 카고메(키쿄유)를 구원해준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나이라는 측면에서는 카고메가 키쿄유보다 아래지만, 영혼의 측면에서는 분명 카고메가 미래의 영혼이지요. 나라쿠 사태를 겪은 키쿄유가 환생한 영혼이 카고메. 불교적 세계관으로 보면 보다 성숙한 영혼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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