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苦寒) - 이곡
朔吹搖空歲暮天 (삭취요공세모천) 북풍이 몰아치는 저무는 날
颼颼老屋讀書氈 (수수로옥독서전) 우수수 낡은 집 글읽는 싸늘한 담요
一寒到骨那能解 (일한도골나능해) 추위가 뼈골에 사무치니 어찌 녹일 수 있을까
萬事關心只自煎 (만사관심지자전) 만사가 뒤설레나 혼자서 속을 태운다
衾鐵夜深明積雪 (금철야심명적설) 깊은 밤 이불은 쇠처럼 차고 눈이 쌓여 훤한데
樵山市近絶炊煙 (초산시근절취연) 나무할 산과 시장이 가까우나 불기는 끊기었다
詩人耐冷今猶古 (시인내랭금유고) 시인이 추위 견딤 지금이나 옛날이나 같거니
擬訪梅花澗水邊 (의방매화간수변) 아, 산골 시냇물로 매화꽃 찾아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