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귀(春歸) - 두보
苔徑臨江竹 (태경림강죽) 강가 대나무 숲 이끼 낀 오솔길
茅簷覆地花 (모첨복지화) 꽃은 피어 초당 앞 뜰을 덮었네
別來頻甲子 (별내빈갑자) 떠나 간 후 세월만 덧없이 흘러
歸到忽春華 (귀도홀춘화) 돌아오니 어느덧 봄 꽃 핀 시절
倚杖看孤石 (의장간고석) 지팡이 의지해 고석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 (경호취천사) 모래밭에 나가 술병을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원구부수정) 멀리 물 위 갈매기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 (경연수풍사) 날쌘 제비 바람 타고 비껴 나네
世路雖多梗 (세노수다경) 가시밭길 세상사 어렵다 하지만
吾生亦有涯 (오생역유애) 우리 인생 어차피 끝이 있는 것
此身醒復醉 (차신성복취) 술이 깨면 다시금 취하면 그 뿐
乘興卽爲家 (승흥즉위가) 흥이 나면 어디든 내 집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