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탄(自嘆) - 김병연
嗟乎天地間男兒 (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세상의 사나이들아
知我平生者有誰 (지아평생자유수) 내 평생 삶을 알 사람 그 누구랴
萍水三千里浪跡 (평수삼천리낭적) 부평초 삼천리에 발자취 어지럽고
琴書四十年虛詞 (금서사십년허사) 글 짓고 노래한 사십년이 허사로다
靑雲難力致非願 (청운난력치비원) 못 이룰 청운의 꿈 바라지 아니하고
白髮惟公道不悲 (백발유공도불비) 때 되어 오는 백발 슬퍼하지 않는데
驚罷還鄕夢起坐 (경파환향몽기좌) 고향 가는 꿈에 놀라 깨어 앉으니
三更越鳥聲南枝 (삼경월조성남지) 남쪽 가지에 밤 삼경 새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