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시 2(挽歌詩) - 도연명
在昔無酒飮 (재석무주음) 예전엔 술 없어 못 마셨더니
今但澹空觴 (금단담공상) 이제와 부질없이 잔이 넘치네
春료生浮蟻 (춘료생부의) 봄 술 탁주에 거품 떴건만
何時更能嘗 (하시갱능상) 이제 다시는 마실 수 없네
肴案盈我前 (효안영아전) 내 앞에 상 가득 차려 두고
親舊哭我傍 (친구곡아방) 벗들 곡하며 날 그려 우네
欲語口無音 (욕어구무음) 말을 하려해도 소리가 없고
欲視眼無光 (욕시안무광) 눈 떠 보려하나 빛 또한 없네
昔在高堂寢 (석재고당침) 높은 집안에 누워 자던 몸이
今宿荒草향 (금숙황초향) 이 밤 지나면 거친 풀밭에 묻히니
一朝出門去 (일조출문거) 하루아침에 죽어서 나가면
歸來夜未央 (귀래야미앙) 어두운 제삿날 밤에나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