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自詠) - 김병연
寒松孤店裡 (한송고점리)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
高臥別區人 (고와별구인) 베게 높이 누우니 딴 세상 사람
近峽雲同樂 (근협운동락)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노닐고
臨溪鳥與隣 (임계조여린) 개울가에서 산새와 이웃하네
치銖寧荒志 (치수영황지) 하찮은 세상 일로 뜻을 거칠게 하리
詩酒自娛身 (시주자오신)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得月卽帶憶 (득월즉대억) 달이 뜨면은 옛 생각도 하면서
悠悠甘夢頻 (유유감몽빈) 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