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蟬) - 이상은
本以高難飽 (본이고난포) 본시 고결해서는 배부르기 어려워
徒勞恨費聲 (도로한비성) 부질없이 노래 불러 한을 하소연 하네
五更疏欲斷 (오경소욕단) 샐녘의 뜸한 소리 멈추어지려함은
一樹碧無情 (일수벽무정) 나무의 푸르름이 무정해서이리라
薄宦梗猶泛 (박환경유범) 하찮은 벼슬로 막대처럼 떠돌다보니
故園蕪已平 (고원무이평) 고향의 밭은 이미 황폐해졌다네
煩君最相警 (번군최상경) 시끄러운 그대로 서로 경계하나니
我亦擧家淸 (아역거가청) 나 역시 온 집안이 청빈한 신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