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
|||
|
|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
|
|
|
건목(建木) ;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