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送信) - 신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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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한로(寒露)의 음절을 밟고 지나간다. 귀뚜리는 나를 보아도 이젠 두려워하지 않는다. 차운 돌에 수염을 착 붙이고 멀리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나.
어디선가 받아 읽는 가을의 사람은 일손을 놓고 한동안을 멍하니 잠기고 있다. 귀뚜리의 송신(送信)도 이내 끝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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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바이 없는 청자(靑瓷)의 심연이다.
-시집<송신>(19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