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파랑새를 쫓아라.
쫒고 싶거든
보이지 않는 파랑새를 쫓아라.
그렇게나 쫓고 싶지 않았더냐.
'나' 라는 이름의 들판에 물감을 뿌려라.
그 무엇보다도 파란 물감을
굵은 선 얇은 선 따라 너의 두 손에 힘을 주어라.
파란 물감을 굵은 붓 얇은 붓으로 칠해라.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열심히 그려라.
열심히 그리지 않으면
들판에 무성히 나는
붉은 잡초가 파랑새를 아프게 할 테니.
파랑새가 보이느냐.
네가 좇던. 네가 찾던.
네가 만든.
너의 두 아기자기하고 단단한 손으로 만든.
그 쇠심장과도 같은 마음으로 일구어낸
들판
파랑새
지금 너를 보고 고개를 조아릴
너의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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