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것이 용사다 2편
"우선 지도를 좀 볼까?"
주머니에서 10골드의 거금을 주고 산 지도를 꺼낸다.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레드블록'이군."
레드블록은 이곳 왕이 거주하는 '킹캐슬'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우선 거기에서 정보를 얻기로 결정했다.
킹캐슬을 벗어나니 바로 숲이 나왔다.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린우드'
"길 따라 가면 2시간안에 레드블록에 도착할 수 있겠네."
그린우드는 말 그대로 녹색 숲으로, 일 년 내내 싱그러운 녹색빛깔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숲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마다 매달려있는 이채로운 색깔의 열매들
은은하게 들려오는 물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절로 마음이 풀어지는 곳이다.
[히히힝]
[푸르르륵]
"뭐지?"
앞쪽에서 말 울음소리가 나 가보니 마부가 마차를 끌고 오고 있었다.
"워이- 워이-"
마차 뒷칸에 물건들이 무더기로 실려있는 걸로 보아 상인인듯 했다.
아무 말 없이 지나가려고 했는데 대뜸 그 쪽에서 먼저 말을 걸었다.
"레드 블록에 가는 길인가?"
"...그런데?"
마부는 이쪽의 차림새를 죽 훝더니 이내 한 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허리에 그거.. 용병인가?"
"틀렸어, 용사라구."
"젊어보이는데 대단하군. 그렇담 거기 도착하면 길드에 가봐. 딱 맞는 일거리가 있을거야. 요즘 인력난이거든."
"잘 아는군."
"상인들은 항상 세세한 정보에도 귀를 열어두어야 하니까."
그럼, 하면서 마부는 채찍질을 했다.
이윽고 레드블록에 도착했다.
레드블록은 모든 건물이 붉은벽돌로 지어져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라고 마을표지판에 써있었다.)
경비병이 손을 들라는 신호를 보냈다. 검문인 것이다. 나는 일반여행객이 아니므로 무장을 풀어야했다.
귀찮지만 하는 수 없다.
"어디서 오는 길이지?"
"킹캐슬."
"방문 목적은?"
"이곳에서 동료랑 약속이 있어서."
물론 거짓말이지만.
검문을 끝내고 우선 방을 잡기로 했다.
"하룻밤 묵으시는데 15골드 입니다."
"으엉?"
딱봐도 좋아보이는 건물은 아니다. 이런 곳은 10골드도 터무니없다.
내가 외지인이라는 걸 이용해 바가지 씌우려는 속셈이다.
"경제사정이 안 좋아서요."
여관주인이 능글능글 웃으며 말했다.
숙박료는 흥정이 안된다. 이건 상식이다.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