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특집) 비 올 때 읽기 좋은시 모음
그리움 / 윤보영
봄비가
긴 겨울을 깨워 꽃을 피우게 하듯
너도 늘 그리운 내 가슴에
비로 내릴 수는 없니
이렇게 보고 싶은데
비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보고싶은 사람 / 윤보영
하루 종일
네 이름만 되뇌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오늘 따라 비까지 내리고
이러다 내 가슴에 홍수지겠다
보고싶다 못해
아프도록 그리운 밤
하늘도 나처럼 / 윤보영
밤새
비가 내립니다
하늘도
나처럼 그리운 이
꿈을 꾸었나 봅니다
빗물에
나뭇잎이 파릇파릇
그대 생각에
내 아침이 파릇파릇
당신 생각으로 / 윤보영
창밖에는
비가 내려 땅이 젖지만
내 안에는
당신 생각으로 마음이 젖습니다
비가 내리네요
오늘 유난히 당신 생각에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처음 만났을 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거닐었는데
같이 커피 마시던 날이 그리워요
사랑으로 다가왔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거 같았어요
이별이 다가왔을 때는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것 같은
아지랑이처럼 사랑이 떠나갔어요
아직 보내지 않고
가슴 깊은 곳에 은밀한 곳에
봄비는 투명한 손가락을 가지고
꽃이 피었다고
쓴다.
아니다
바람이 따뜻하다고
쓴다.
아니다.
네가 올 거라고
너가 꼭 올 거라고
다 지우고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