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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黑수저 | L:0/A:0
178/650
LV32 | Exp.2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1 | 작성일 2018-09-17 0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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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예스터데이

 

 

낯설지 않은 골목길로

가로등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기억처럼 떠오르는

우리의 첫 만남

 

그순간

나는 이 골목에서

수없이 떨어지던 별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머리 위로

수많은 사랑의 증표들

우리의 예감은

그 별처럼 영원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대는 여기에 없습니다

멀리 있습니다

아니 실상

우리는 매일 밤

같은 하늘에서 똑같이 떨어지는

별을 봅니다

그러나 그때처럼

그대는 이제 곁에 없습니다

언젠가 이 그리움도

당신의 약속처럼

잊혀지겠지요

 

이제야

나는 이 골목으로 왔습니다

그대의 집이 있던 자리

그 어스름한 재개발 동네

이젠 아무도 살지 않는 동네에

나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파헤쳐진 언덕 위

예전엔 환하게 비추던

그대의 집

그대 방의 창문

거기서 빛나던 그대 사랑의 불빛

 

나는 그대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던

어린 왕자가 되고......

 

그간 잊어도

좋을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은 잊는 데

익숙지 못한 놈이라서

나는 이곳에서

아주 가끔 그대

그리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젠가 이 언덕에도

거대한 아파트 숲을 이루고

별은 더 이상

그리움으로 빛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 하나를 위한 별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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