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 신동집
악수
신동집
많은 사람이
여러 모양으로 죽어갔고
죽지 않은 사람은
여러 모양으로 살아왔고
그리하여 서로들끼리
말못할 악수를 한다
죽은 사람과
죽지 않고 남은 사람과
악수란, 오늘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나의 한편 팔은
땅속 깊이 꽂히어 있고
다른 한 편 팔은
짙은 밀도의 공간을 저항한다
죽은 사람이 살았을 때를
그리워 하며
산은 사람이 죽어 갈 때를
그리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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