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부던 바람에 / 유응부
간 밤의 부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이 다 기우러 가노미라
하믈며 못다 픤 곳이야 닐러 므슴 하리오.
<대동풍아,곡원류>
[현대어 풀이]
지난 밤에 불던 바람이 눈보라와 찬서리를 몰아치게 했단 말인가?
정정하게 큰 소나무들이 다 쓰러져 가는구나.
하물며 아직 못다 핀 꽃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창작배경]
단종이 즉위 후 숙부인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의 뜻을 품고, 정인지·한명회 등과 결탁하여 중신들을 죽이고 단종을 폐위시킨 계유정난을 풍자한 것으로, 작자가 그 비참한 사실을 한탄하며 읊은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세조의 일파가 보여주는 횡포와 반역에 대한 개탄을 읊고 있는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는 반혁을 일으켜서 세조와 그 일파를 쓰러뜨리고, 단종을 복위시킴으로써 세종 임금의 유교(遺敎)를 끝까지 지키려던 충신 지사들이 모두 잡혀 처형되는 상황을 말해주는 작품이다.
* 간밤의 부던 바람, 눈서리 → 세조의 포악함과 횡포 비유
* 낙락장송 → 김종서, 사육신 등의 지사(志士)
* 못다 픤 곳 → 거사를 일으키려던 젊은 인재들
[개관 정리]
□ 형식 : 평시조, 절의가(節義歌)
□ 표현 : 풍자적, 비유적
□ 주제 : 계유정난으로 인한 충신의 희생에 대한 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