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곡(幻想曲) 5
확실하다
이여자는 미친여자다 그렇지않고서야 오늘 처음본 사람한테 좋다고 할수있을리가 없다
무슨 "첫눈에 반했어요" 이런 쓰레기같은 전개가 있을리가 없..지 내가 그정도로 잘생기거나 성격이 좋은건 아니니까
뭐 저여자도 알겠지 내가 지금까지 말한거만 보더라도 얼마나 성격이 나쁜지
"뭐요? 웃기고있네, 헛소리 들어주는것도 한두번이면 고마워해야지 또하네"
"당신 미친거맞지? 근데 미안한데 여기는 정신병원이 없을거야, 대도시로 가야할거같은데"
"아 그래서 수원에 가는건가?"
이렇게 얘기했으면 충분히 알아듣고 그냥 가겠지
"자..잠시 제얘기좀.."
"아 됐으니까 난 간다"
내성격에 욕도안하고 이정도까지 들어주다니, 오늘 처음으로 자신이 대견하다
진작 욕하고 끝낼일이였는데 이만큼이나..내가 사랑스럽다
이런나에게 커피라도 한잔 먹여야하니까 근처 카페라도 가자
날씨도 좋고 햇빛 잘드는 자리에서 돈좀 있어보이게 앉아서 비싼커피한잔 마시면 분위기 참 좋을거같다
는개뿔 내주제에 무슨, 그냥 자판기커피에 담배한대면 충분할거같다
커피한잔 뽑아놓고 생각해보니까 내가 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만 처음본 상황이 그닥 좋은 상황도 아니였고 보통 '첫눈에 반한다'라는것에 조건은 얼굴이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잘생긴거..ㄴ..좀 슬프지만 잘생긴건 아니다
그에비해서 그여..아니 한마리는 꽤나 귀여운 스타일이고
하아..그냥 단순히 '도를 아십니까'인가..
"저..저기.."
잠깐만, 뒤에서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래
날 다그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한마리..
내가 그렇게 뭐라고했는데 또 와서 부르는걸 보면 지독하다
"왜"
이제 존대말도 필요없..다기보다 솔직히 나보다 어린거같은데
"양쪽다 믿어달라고 하진 않을게요, 어느 한쪽만이라도 믿어주세요"
"둘다 사실이고 진심이에요.."
라고 말해도..
"그럼 내가 어느쪽을 믿어주면 좋겠는데?"
"어느쪽이라도 상관없어요, 하나라도 믿어준다면..그거면 좋아요"
아 진짜 이런타입이 제일 까다롭다
내가 뭐라 말해도 혼자 상처받고 혼자 끌어안고 사는 그런 타입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 힘들면 힘들다 확실하게 얘기해야 타인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할텐데
저런자세로 나오면 이제 욕하고 뭐라하고 그런거에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더 얘기해봐야 계속 저럴거고 솔직히 귀찮다
솔직히 뭐..저런여자가 나한테 이렇게까지하는게 수상하긴 하지만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진심인것은 확실하다
"그럼 그..뭐냐..그거..그..아무튼 그거! 그거믿어줄테니까 그만좀해"
"네~? 그게 뭔데요~?"
"아 몰라 됐으니까 커피나마셔"
비아냥거리는걸 보니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이때까지 본적없는 활짝 웃는모습, 이ㅃ....
아무튼 버스시간도 아직 남았고 이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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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기억이 안나는데 이제 어떻게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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