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정 - 신동엽
사랑의 고정(苦情)을 이해하기가
그리 쉽답니까?
말슴 마쇼.
지금 곧 죽어가는 사람도
겉으로 웃으면 건강한 사람으로
이해되는 거랍니다.
천지신명이 대자연에 밝으니
나는 아무델 가나
알머리처럼 따가워라.
너의 방에선 너의 보금자리 남새가 난다.
자신(自信)이 흔들리는 지라
자꾸
역확인(逆確認)을 얻으려고
<자신 있느니라고>
강조해 보는 것이리라.
석(石)을 두고의 순수한 상모(想慕)가 아니다.
어느 누구의 것과 비교하기 위한
빌미로써의 석(石).
또는 그것에 반동적으로 대립하기 위한
방패로써의 석(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