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찔러 보다 - 서문인
대나무 밭을 서성이며
내 죽어 스러져간 청년의
뾰족한 언어의 창살을 찾았다
자꾸만 휘어지는척추를
일자로 세우고
황소눈깔 눈빛으로
긴 죽창의 끝을 쳐다 보았다
철사줄을 입에 깨물고
팔을 들어 억센 손가락으로
흰구름속 유방을 주무르고
당나귀 좃을 세워
하늘의 벌어진
빈틈을 찾아
우왁스럽게
찔러 보았다
내 죽어간 젊은 청춘이
푸르게 푸르게
다시 살아
달려 온다
하늘을 찔러 보다 - 서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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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찔러 보다 - 서문인대나무 밭을 서성이며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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