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드 롱사르 장미
장미
( 피에르 드 롱사르 / 손현숙 역)
저물녘에 따 모은 이 꽃들 손수 엮어
꽃다발 만들어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내일 아침이면 이 꽃들 다 시들어
꽃잎들 땅위에 이리저리 떨어지리니.
이것을 분명한 보기 삼아 알기 바라나니
당신의 아름다움 지금 더없이 꽃 같으나
이들처럼 시들어 머지않아 이울고 말아
꽃처럼 덧없이 지고 말 것입니다.
아, 시간이 갑니다, 자꾸 갑니다.
아니, 가는 것은 세월이 아니고 우리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도 묘지 아래 눕겠지요.
그러면 사랑에 관한 우리들 얘기 아무도 알지 못하고
우리가 누구였는지 아무도 관심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내 사랑, 당신 아름다울 때 다정하게 굴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