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길을 묻다 - 임영준
휘영청 달밤엔 그대
슬픈 꿈속인가요
서늘바람이 파고들면
홀로 눈물짓게 되나요
함께 했던 날들이 가끔
보듬어 주진 않나요
미로를 헤매는
애틋한 연인들에겐
차라리 이즈음이
정겹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욱 그대가
그리워지는 걸까요
눈감고 귀닫고 있어도
그대에게 가는 길은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물어보는 데로 이 가을이
세세히 일러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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