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 박두진
햇볕에 반짝이는 먼지
바닷가 자잘한 모래알속에서도,
아직은 숨어있는 흙 속의
풀뿌리
골짜기에 딩구는 희디하얀 백골 속에서도
일어날 것이라 한다.
언제나 불안한 저들의 눈동자
피묻은 옷자락
저절로 떨리는
머리카락 속에서도,
더럽게 엉기는 저들의 피톨
썩은 양심
죄의 손
거짓과 횡포와 살인을 기만하는
혓바닥 속에서도,
따습고 맑디맑고 혁혁한 눈의 영원
불멸의 의의 부리
관용의 앞가슴
사랑의 뜨건 심장
죽일수록 살아나는 푸른 자유로
날개여,
어디나의 바람
어디나의 암흑
어디나의 죽음에서 푸득푸득 날개쳐
영원 다시 불멸의 넋
일어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