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소림암(題小林菴) - 김시습
禪房無塵地(선방무진지) : 선방 티끌 없는 그곳에
逢僧話葛藤(봉승화갈등) : 스님을 만나 얽힌 이야기 나눈다
身如千里鶴(신여천리학) : 몸은 천 리를 나는 학 같고
心似九秋鷹(심사구추응) : 마음은 가을 철 매 같도다
石逕尋雲到(석경심운도) : 돌길에 구름 찾아 여기에 와
松窓獨自凭(송창독자빙) : 소나무 창가에 홀로 기대어본다
無端更回首(무단갱회수) : 까닭 없이 다시 머리 돌려보니
山色碧崚嶒(산색벽릉증) : 산 빛은 푸르고 험하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