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매미
맴맴~ 맴맴~
"아 저놈의 매미들 시끄러워 죽겠다. 그치?"
이번 여름도 어김없이 매미가 울어재낀다.
어쩌면
매미가 춥다고 울어 봄이 미안해하여 따뜻한 여름을 데리고 온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매미소리 좋은데~ 뭔가 누굴위해 울어주는 것 같잖아~"
정희, 내가 그녀를 다시 만난건 매미가 울어대는 작년 이맘때 쯤 이었다.
그녀는 나와 소꿉친구였다. 그당시 내기억으로 그녀가 나 졸졸 따라다녔었다.
그녀는 슬픈일이 있을때 마치 매미처럼 내게 달라붙어 울곤했었다.
그 당시는 친구 이상의 감정을 못느꼈었고, 매일보는 얼굴이여서 매력을 못느꼇었다.
좁아터진 시골에서 교등학교라고 해봤자 정원이 한 반도 채 되지 못했다.
졸업할때 쯤 나는 서울에 있는 K대학에 붙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붙지 못했다.
형편이 나아진 우리집은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이사가는 날 그녀는 내품에 안겼다
"다시만나면 네게 매미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을거야."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현재 나는 정희와 서울에있는 S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5년만에 본 정희는 정말 모든것이 달라져있었다. 몸매는 물론이고 성격도 좋아 입사 한달만에
모든 사람이 인정한 회사 매력녀가 되어있었다.
반면에 정희와 성격이 정반대였던 나는 정희가 유일한 회사 동료였다.
10년지기 친구여서 그런지 정희는 날 많이 도와주었다. 점점 그녀가 좋아졌다.
하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오자 정희의 관심이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처음엔 아무느낌 없었지만 그때 느꼇다.
"아 내가 이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하지만 때는 늦었다. 정희는 이미 정모팀장과 약혼식을 올린 상태였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매미소리가 하나 둘 사라지듯이 정희는 내게 더욱 소홀해졌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내가 좋다고 따라다니던 정희였는데,
아무 느낌도 없었던 감정은 실망감과 분노로 바뀌었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정희야 그남자 버리고 나랑 결혼해줄래?"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너 미쳤어? 다시는 그런말 하지마."이었다.
"너 이런거 좋아했잖아, 다시만나면 매미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잖아.
너는 나만을 향해 우는 매미잖아."
라고 하며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미친자식아@ $ #$ @#$@$$@$' ' ' '",
자기목소리만 내는 매미와같이 그녀의 향기에 취해 아무소리도 못들었다.
매미는 그녀인데.... 내가 매미가 된것 같았다.
내일이 그녀의 결혼식이다. 그녀를 보내주기 위해 한번봤으면해서 그녀를 만났다.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다. 아니 어느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등불을 등진 불나방과도 같았고, 그녀의 모습은 화광반조 그 자체였다. 눈부셨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두 무릎은 차가운 땅에 닿아있었고 그녀는 내무릎 사이에 누워있었다.
내손은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뭐가 그렇게 슬픈지 우는 모습이었다.
"그래 정희야 너는 내앞에서 우는 모습이 제일 어울려 아름다워."
"정희야 내일부터는 진짜 가을이래, 우리에겐 가을은 없잖아. 우린 매미잖아."
그리고 나는 매미가 여름의 막바지에 힘껏 울듯 포효하며 찻길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마지막 두마리 매미가 떠난 후 더이상 매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