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펌][번역괴담][2ch괴담]이삿날 밤
라빈스 | L:0/A:0
41/90
LV4 | Exp.4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858 | 작성일 2014-10-18 02:03:25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펌][번역괴담][2ch괴담]이삿날 밤

젊은 시절 아버지가 겪은 일이다.

 
취직처가 정해져, 새로 지은 아파트를 빌리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목재점에서 트럭을 빌려, 이전까지 낡은 아파트에서 같이 살던 후배의 힘을 빌려 이사를 시작했다.

 

 

 
딱히 큰 짐도 없고 짐이 많지도 않았기에, 짐을 푸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후배는 방에 오고 나서부터 얼굴이 새파래져서, 아무래도 몸이 영 불편해 보였다.

 
그래서 대충 짐만 옮긴 후 아르바이트비로 수천엔 정도를 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 날 밤은 이사한 탓에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 소곤소곤하고 누군가 말을 거는 듯한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그 아파트는 새로 지은 것이었던데다, 아버지는 아파트가 준공되자마자 입주한 터였다.

 

 

 
당연히 다른 방에는 아직 아무도 안 살고 있었기에,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었다.

 
불을 켜고 창밖을 내다봤지만, 그저 조용한 심야의 주택가만 보인다.

 
주정뱅이 한 명 보이지 않았다.

 

 

 
기분 탓인가 싶어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에 막 들려는 무렵에 또 소곤소곤하고 소리가 들려온다.

 
집에서 메아리가 친다든가, 바람 소리 같은 게 사람 소리처럼 들리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려 애썼지만, 아무리 들어도 아파트 안에서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멍청한 도둑이 옆방에 들기라도 했나?

 

 
아버지는 다시 일어나 벽에 귀를 붙이고 주변 방의 소리를 확인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아니, 인기척 자체가 없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

 
분명 기분 탓이리라 여기고 잠을 자려 누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귓전에서 소곤소곤 목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봤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다.

 
초조해진 아버지는 원인을 밝히려고 주변 모든 방을 돌아다니며 노크를 했다.

 

 

 
하지만 당연히 아직 아무도 입주한 집이 없었다.

 
결국, 이사 때문에 피로가 쌓여서 그런 것이라 결론을 내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방 안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부엌 싱크대에서 흰 손이 나와 있었다.

 
마치 그 안에서부터 기어 나오려는 것처럼.

 
그만 소리를 질러 버릴 뻔했지만, 겨우 참는다.

 

 

 
가만히 보고 있자, 그 손은 무엇인가를 찾는 것 마냥 타박타박 부엌을 돌더니, 잠시 후 스윽하고 싱크대 안으로 사라졌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여기서 도망치면 지는 거라고 아버지는 생각했단다.

 
그래서 싱크대에서 물을 틀어 거기로 엄청나게 흘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가는 배수관에 사람이 들어있을 리가 없다.

 
싱크대 밑의 서랍도 다 열어봤지만 아무도 없다.

 
귀신이구나 싶었다고 한다.

 

 

 
잘못 본 것도 아니고, 꺼림칙한 기분도 들었다.

 
어릴 적부터 이상한 건 여럿 보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도망치면 그걸로 좋은 걸까?

 

 

 
보증금이랑 사례금은 그대로 날아가는 거겠지?

 
이 나이쯤 되면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현실이 있는 것 아닌가?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용히 싱크대에 얼굴을 가져가서, [두 번 다시 나오지 마라! 너 이 자식 내가 죽으면 너만 쫓아다닐 거야!] 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한밤중인데도, 온 힘을 다해 목청 터지도록, 싱크대를 향해서. 

 
기분이 풀린 아버지는 그대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어차피 죽는 것도 아닐 텐데.

 
귀신을 볼 때마다 죽는 거라면 지금까지 몇 번은 죽었을 터였다.

 
그 후, 별 일없이 아침을 맞이한 아버지는 목재점에 트럭을 돌려주러 갔다.

 

 

 
그러자 후배가 어제처럼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왜 그러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 방에 들어간 순간, 왠지 기분 나쁘고 무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런가 싶어 방을 쓱 둘러보는데, 부엌에서 흰 손이 나와 있지 뭡니까.]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저도 가끔 이상한 걸 보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건 처음이었어요. 모처럼 새집을 구했는데, 그런 걸 봤다고 하면 기분 나빠하실까봐 차마 말도 못 드리고... 그래도 선배님, 그 집에서는 나오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버지의 위협이 먹혀든 것인지, 그 날 이후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나, 아버지는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어 그 집을 나오게 되었다.

 
마지막 날, 짐을 다 옮기고 방에서 나가려는데, 등 뒤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더란다.

 
아, 설마 그 녀석인가...

 

 

 
제발 곱게 보내줘...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먹고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그 흰 손이, 싱크대에서 쑥 나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한다.

 

 

 
뭔가 기묘한 광경이었지만, 아버지도 무심결에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고 한다.

 

 

 

 

 

 

 

 
vkrko@tistory.com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m)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382
[쌈무이-단편] 나랑있자 [2]
밀레니엄
2014-12-06 0 539
1381
폐공장에 놀러가지 마세요(3)/(장르: 스릴러)
うた
2015-06-27 0 729
1380
[쌈무이-단편] 어머니 친구분의 경험담
밀레니엄
2014-12-06 0 412
1379
ㅎㄷㄷ.......공게...쥬금 ㅠ [19]
세나짱짱걸
2014-10-24 0 3188
1378
[펌]최악의 실수 [17]
라빈스
2014-10-18 0 3727
1377
총 맞는 미국 경찰들 (미국 경찰 짓도 못해 먹을 듯)
전사업사
2017-10-02 0 544
1376
나폴레옹이 가지고 간 비밀.jpg [10]
입만열면
2014-11-27 0 3637
1375
[BGM]천재들의 집. [7]
잉군
2014-11-23 0 2806
1374
[혐오]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말 [10]
잉군
2014-11-23 0 3947
1373
영안실에서 눈뜬 할머니의 최후
잉군
2014-11-23 0 2428
1372
[펌] 귀연 [1]
유화신련
2014-11-22 0 1035
1371
[펌] 실화 - 지하철 [1]
유화신련
2014-11-21 0 1139
1370
[펌] 동물 구호
유화신련
2014-11-21 0 710
1369
[펌] 동아리
유화신련
2014-11-21 0 636
1368
[펌] 살인사건
유화신련
2014-11-21 0 824
1367
근데 귀신이 정말 있다면 [12]
♥♥♥♥♥
2014-11-21 0 2559
1366
기름 폭발, 가스 폭발 [3]
딱히할게없
2014-11-19 0 1718
1365
비행기사고 [2]
딱히할게없
2014-11-19 0 1403
1364
**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딱히할게없
2014-11-15 0 514
[펌][번역괴담][2ch괴담]이삿날 밤
라빈스
2014-10-18 0 858
1362
[펌][번역괴담][2ch괴담]아무도 없는 세계 [2]
라빈스
2014-10-18 0 1828
1361
[펌][번역괴담][2ch괴담]원망받는 여자 [1]
라빈스
2014-10-18 0 1142
1360
인육매매업자 "오원춘" [16]
입만열면
2014-10-05 0 5236
1359
(혐) 0.7m 지렁이 잡아먹는 생물 [23]
강간술래
2014-10-02 0 4767
1358
급히 군대를 가야했던 이유 [12]
랑쎄
2014-10-04 0 4683
      
<<
<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