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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을수 없는 죄
대갈맞나 | L:47/A: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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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73 | 작성일 2018-10-06 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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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을수 없는 죄

주워담을수 없는 죄

 

"짐승!"

"살인마!"

"어린애를 죽이다니!"

 

성난 아우성이 법정을 가득 채웠기에, 증인석에 선 남자의 발언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의 외침도 내용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 그는 그곳에 가본 적도 없었고, 당연하지만 사건을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였다. 나는 이질적이었다. 나는 타인이었다. 숲에서 시체들이 발견되었고, 나는 숲 근처에 살았다. 나는 친구가 없는 외톨이었다.

 

마을의 남자들은 나를 반원을 그리며 둘러싸서 피고석에 가두었다. 마치 내가 재판에서 도망가는 걸 막으려는 듯이그러나 나는 도망갈 수 없었다. 그들이 내 다리를 뽑아갔으니까. "너는 죄에서 도망칠 수 없어."

 

그들은 나에게  교훈을 가르치려고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다. 사냥꾼 무리가 아이들의 시체를 처음 발견했다아이들은 팔다리가 기괴하게 꺾인 채 어떤 의식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보였다주의는 즉시 나에게 쏠렸다. 나는 그들의 언어를 거의 몰랐다. 나는 그들의 신을 믿지 않았다. 나는 다른 곳에서 왔다. 과거에 저지른 일 때문에 그곳에서 쫓겨난 거겠지.

 

다른 사람이 증인석에 오르자, 나는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다. 그들 중 두 명이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치 내가 일어나서 증인을 때리기라도 할 듯이. 그러나 나는 싸울 수 없었다. 그들이 내 팔을 뽑아갔으니까. "너는 네 죄를 주워담을 수 없어."

 

분노와 수치심에 뺨이 달아올랐다. 새로운 증인은 내가 수상한 책을 읽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평범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악마의 상징 같은 것이 있었다고. 내가 그 악마에게 아이들을 제물로 바쳤을 것이라고.

 

나는 고함치고 싶었다. 어릴 적 사용하던 언어로 된 책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싶었다. 고향에서 가지고 온 몇 안되는 물건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이 내 혀를 뽑아갔으니까. "거짓으로 네 죄를 감출 수 없어."

 

그들은 이 교훈들을 내게 가르쳤다. 내가 아이들에게 한 짓을 돌려줬을 뿐이라면서.

 

그 때 법정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가 들어오자 군중 사이에 웅성거림이 일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남자의 옷에는 피가 튀어 있었다. 다른 희생자들이 없나 살펴보러 간 사람들과 함께였다. 그들은 숲 한복판의 오두막 안에서, 희생자들을 찾아냈다.

 

그 남자도 오두막 안에서 발견되었다. 남자는 모든 범행을 털어놓았다.

 

군중은 공포에 질려 나를 돌아보았다. 잠시 후 재판관이 조용히 말했다.

 

"무죄를 선고한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을 닦아낼 팔도 없이, 자유민으로 일어설 다리도 없이, 안심을 표할 혀도 없이.

 

그들은 자신의 죄를 주워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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