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작은어머니가 돌아가신후, 5일이 지났습니다.
작은아버지와의 여자문제로 작은어머니가 5일전 농약을 먹고 돌아가셨습니다.
집안은 난리났고, 해외에서 일하고있던 친척동생까지 귀국하는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장례식을 해야하는데, 검사가 말하기를
"약냄새가 나지않는다. 외상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맞아죽은게 아니고 자살했으니, 외상이 있을리 만무하죠...
근데, 검사가 부검하는쪽으로 의견을 기울였습니다.
결국엔 부검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장례식을 시작했구요.
장례식이 끝난후, 집에 무당이 찾아왔습니다.
무당이 처음에는 저의 친 할머니의 영혼을 접신했습니다.
진짜 이때 소름돋았습니다. 할머니의 인적사항만 알려줬지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말투나 말할때의 행동을 알려주진 않았거든요
근데 진짜 할머니의 말투와 말할때의 행동. 완전이 100% 일치했습니다.
심지어 할머니가 살아계셨을적 우실때의 그 표정까지 다 똑같았습니다.
"나는 병원에서 저승사자가 나를 데려갔다. 저승사자가 이젠 갈때라고 했으니. 하늘이 정해준 수명을 전부 살았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나는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자살할것이라는것을 예상을 못했다. 오죽했으면 자살을 했겠느냐"
이러시더니만 펑펑우셨습니다.
이것 저것 말하다,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작은 어머니의 영혼을 접신후,
연신 미안하다 미안하다, 약을 먹는순간 나는 아차했다. 등등 이런이야기를 하셨고 그다음에
자기 자신의 시신을 부검하는것을 시체 위에서 전부 지켜봤다고 합니다.
나는 분명히 자살했는데 왜 내 시신을 부검하느냐면서 해부하는 사람들에게 소리까지 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은사람의 말은 산사람의 귀에는 들리지않는법입니다.
나의 시신을 부검한것에 대해서 아주 서운하게 생각하지만, 친척들이 그것은 어쩔수없었다며 달래자 그제서야
어쩔수없지... 이랬습니다.
자기로 인해서 충격을 받았던 아들딸들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자기의 남편을 따라다닐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나쁜의미로 말한것은 아니고
남편이 잘하고있는지와 자기 아들 딸들이 성공하는지 지켜보고 싶다 이런식으로 말하셨던거 같습니다.
그다음 무당이 우리집안에서 모시고있던 칠성신까지 접신했습니다. 이것은 자세히 듣지못했지만 이말 한마디는 기억납니다.
이제 칠성신을 모실 사람이 없으니, 이제 뒤뜰에 있는 제단 같은것을 치워야합니다 라고 말하자,
칠성신은 그간 서운하셨던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루에, 밥 한끼 주는것도 그리 어렵습니까? 나 진짜 이러면 서운합니다."
이거 이외에 무슨말을 더했었는데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이후 무당의 굿이 끝난후 여동생이 내 방을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제가 방 입구쪽에 컴퓨터가 있어서 앉아서 게임을 하는데, 여동생이
검은 양복입고 뚱뚱한 남자가 나를 보고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바로 문앞에서.
저는 인기척조차 느껴지지않았고, 그 남자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방안이 어둡자 불을켰었는데, 그때 불켜짐과 동시에 남자는 사라졌다고 여동생이 말했습니다.
이후로 고양이들은 지나갈때마다 나를 쳐다보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두서없이 길게썼네요
노잼일수도있습니다.
할머니는 그래도 좋은곳 가신거 같아서 마음은 놓였습니다.
작은어머니는 작은아빠를 따라다닌다고 하셨으니.... 어찌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40년동안 아프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