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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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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3 | 작성일 2019-08-22 09: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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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집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일입니다. 남자친구가 고 3때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지셔서 그 수술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팔게 되었고, 돌아가신 조부모님들이 사시던 옛날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은 밑에 상가가 있는 2층 집이었는데, 조부모님들이 돌아가신 이후로 삼촌이 가끔 관리만 하시고 사용되지 않던 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딱 한 달 동안 살게 되었는데, 그 집에서 살 때 가끔 이상한 것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학교를 가려고 길가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떤 검은 색 자동차 옆에 새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혼자 서있었다고 합니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하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다가 문득 다시 뒤돌아보면 그 여자는 온데 간데도 없고, 길 주변에는 그렇게 강렬한 빨간색의 그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찰나의 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 입니다. 게다가 그 여자가 서있었던 곳은 도저히 사람이 서 있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비오는 날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면 새까만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아무래도 고 3이고, 아버지 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냥 좀 '이상하다, 내가 잘 못 본거겠지.'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다고 합니다. 워낙에 신경 쓸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들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라고 여기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밤에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당시 남자친구가 자던 방은 옛날 조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적에 부모님께서 사용하시던 방으로, 혼자서 생활하기엔 좀 크지만 딱히 남친 말고 사용 할 사람도 없었기에 혼자 사용하고 있던 방이었습니다.

그 방에서 잠을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침대 머리맡에서 남자친구를 내려다보고 있던 어떤 꼬마아이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꼬마아이는 여섯 살 정도 아이였는데, 그것을 보고서 '어? 동생이네' 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위화감도 못 느끼고 다시 잠들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깨달았다고 합니다. '어? 내 동생은 저렇게 작지 않은데?' 하고. 놀라서 다시 눈을 뗬을 때에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다음 날 이상해서 계속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방이 옛날에 어머니가 남자친구를 낳으시고 지금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유산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그러한 것들을 본 적이나 느낀 적도 없었는데 문득 그 집에 있었을 때에만 그런 일을 겪었으니 말입니다. 남자친구가 본 어떠한 것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그것들은 하나같이 움직임이 없고 특정한 색채가 있으며 잠시 눈을 떼었다가 다시 보면 사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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