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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이야기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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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2 | 작성일 2020-04-25 23: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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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이야기

이건 13~4년전의 이야기이고 언니는 지방의 한 여고 출신이야.그 지역에서 알아주는 명문이었는데 학교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냐면, 성적순으로 잘라서 상위권 학생들은 다 기숙사에 입사시켰어. 기숙사생들은 밤 12시까지 자율학습 하다가 기숙사로 돌아가서 자게 되어있고 통학생들은 밤 10시에 일괄귀가시켰어.

언니는 기숙사생이었고 같은 방을 쓰는 친구 A,B와 함께 12시까지 야자를 하다가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학교 건물을 나섰어.그런데 언니가 다음날 꼭 내야할 숙제에 관련된 책들을 교실에 두고온게 생각이 났대.그래서 A B는 밖에서 기다리고 언니만 혼자 어두컴컴한 학교로 돌아간거야.
학교 자체가 꽤 오래됐고 부지도 굉장히 크대.그래서 한밤의 학교가 유난히 무서웠지.

불빛도 제대로 없는데 벽을 더듬더듬 교실로 가서 연습장을 드는 순간 밖에서 여자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린거야.
꺄악------------.

언니는 공포와 놀람으로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아버렸다가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건물밖으로 빠져나왔어.거기엔 A와 B가 쭈그리고 앉아서 벌벌 떨고 있더래.놀란 언니가 친구들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친구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저기,저기 하면서 차마 말은 잇지 못 하고 한쪽을 가리켰어.

 

(지형지물 묘사는 정확하지 않음)친구가 가리킨 방향은 어슴푸레한 불빛만 하나 있고 높은 계단인지,뭐 그런게 있었대.아무리 봐도 별다른게 보이지 않아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친구가 말하길
'널 기다리는데 내가 가르킨 쪽에 왠 여자애가 서있더라.이 시간까지면 기숙사생일텐데 곧 점호시간인데 엉뚱한 곳에 서있길래 내려오라고 부르니까 가만히 서서 씩 웃으면서 바라보기만 하는거야.그래서 계속 부르다가....'
그때, A와 B는 동시에 뭔가 깨닫고 소릴 지른거지.
그 때는 이미 초가을쯤이었대.
중간 기간없이 전교생이 일괄적으로 춘추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 아인 하복을 입고 있었다는거야.게다가 유난히 창백한 피부에 말도 없이 가만히 웃는 모습....


언니는 그 이야길 듣고 웃으며 니네가 안 하던 공불 하니 헛거를 봤나보다.실수로 하복을 입고 온 애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기숙사로 돌아갔대.그치만 친구들은 계속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며 벌벌 떨고 있었대.

 

기숙사로 돌아와서 선생님이 전원 인원점검을 한 후 밖에서부터 문을 잠구고 돌아 가셨어.


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기숙사 안에서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렸고 이번의 일은 기숙사안에 있는 일종의 탕비실 안에서 일어났어.
그 일은 이랬어.
출출해진 아이 둘이 컵라면을 끓여먹으려고 한명은 정수기쪽에서 컵라면을 뜯고 한명은 김치를 찾으러 공동 냉장고로 가서 자기 반찬통을 찾고 있는데 밖에서 컵라면을 담당한 아이가 자꾸 중얼중얼 말을 하는거야.
김치통을 들고 가서 너 누구랑 얘길 하니 물어보니 창밖을 가르키더래.
거기에 왠 여자애가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길래 '너 왜 밖에 있니 어서 들어와' 하고 자꾸 말을 거는데 대답은 안 하고 가만히 웃기만 했지.
그런데 갑자기 또 생각이 난거지...

컵라면 먹으려던 아이들 주장에 따르면 아까 선생님이 인원 점검을 하고 문까지 잠구고 갔는데 기숙사생이 나갔을리도 없고 이 시간에 누구겠냐는거야.게다가 하복..... 인상착의까지 A와 B가 봤던 그 창백한 아이와 일치하더래...


당연히 기숙사는 발칵 뒤집혔지.한밤중에 그런 사건을 연이어 겪었으니 귀신 논란이 분분했고 직접 목격한 아이들은 겁에 질려 거의 반실신 상태였대.

다음 날 전 학교에 소문이 퍼졌고 가뜩이나 학교 건물 자체도 무서운데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목격담이 나왔으니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대.

그런데 그때 한 선생님이 무슨 생각인지 예전에 있었다는 사건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대.

'걔가 걘갑다..이맘때쯤 되면 그 아일 봤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네.'하면서..


몇년전에 공휴일과 개교기념일이 연이어져서 금토일을 연달아 쉬게 된 날이 있었대.그래서 목요일에 다들 일찍 집에 돌아갔는데 공부 끝나고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놀았대.
그 중 한 여학생이 청소도구 보관함에 숨었대.
근데 친구들이 그걸 알고 놀려줄려고 밖에서 걸어잠궜대.근데 그 잠굼장치가 굉장히 허술해서 친구들 생각엔 안에서 열면 열릴거라고 생각한거야.그리곤 모두 집에 돌아가버렸대.

한편 안에 숨은 여학생은 한참 친구들이 찾길 기다리다가 나오려고 하는데 문이 안 열리는거지....처음엔 장난인가 싶다가 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않고 문은 계속해서 안 열리자 아마 그 아인 공포에 질렸겠지..
온갖 상상을 다 했을거아냐..게다가 이 큰 학교에 자기 혼자...아직도 남은 날은 금,토,일..


금토일 3일이나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월요일에 학교가 발칵 뒤집혔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어.같이 숨바꼭질 했던  친구들은 당연히 걔가 알아서 집에 갔겠거니 생각을 해서 청소도구 보관함은 상상도 못 한건지 아님 뭔가 짐작하고 무서워서 입을 다문건지 그건 모르겠어.
중간에 청소시간에 청소하려고 문을 여니 안에서 그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서 문을 열려는 자세 그대로 툭 하고 쓰러지더래.사람이 긴장과 공포 속에서 죽으면 사후경직이 더 빨리 온다나..
안에선 얼마나 문을 열려고 했는지 온통 다 손톱으로 긁힌 자국에 정말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사람이 2일 3일정도는 뭘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데 그 아인 아마 공포때문에 죽었을거라며..

그 얘긴 당연히 전 학교에 더욱 흉흉하게 돌아서 급기야는 교장 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요새 이상한 소문이 도는데 그런 사건은 우리 학교에서 없었다고 무마하기에 이르렀대.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발동한 아이들이 그 소문의 진원지인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선생님은 그냥 모르겠다,고 하고 말더래.. 아니라고 잡아뗀 것도 아니고 모르겠다는 더욱 미심쩍은 반응.....

결국 그 때 하복입은 아일 목격한 아이 중 한명은 휴학까지 했다가도 도저히 안 되서 전학을 가고 기숙사를 나가는 아이들도 있었고 후유증이 심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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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미쳤나 진짜? 장난이었어도 친구는 데리고 돌아가야되는거아니냐?
2020-04-26 18:41:3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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