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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려하는 문
나가토유키 | L:57/A:433
62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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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5 | 작성일 2020-05-10 23: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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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려하는 문

고2때 일이었음.

18살에 자취를 하고있는 고등학생이었음. 물론 남자.

부모님이 부득이하게 다른곳에서 일을 하게 되셔서 나만 서울에 남게됨.

 

부모님은 서울 모처 복도식 아파트를 내주셨음.

(혼자 살아서 작은 평수로ㅇㅇ)

 

 

뭔가 혼자라는 생각에 자유로움을 느꼈지만

사실 혼자 산다는 자체가 처음이라 밤마다 좀 무서웠음.

 

뭔가 집이 한기가 있는것 같기도하고. 밤에만

 

 

전에 부모님과 살때는 새벽에 일어나본 적이 별로 없지만

이사오고 난 후부터 새벽에 꼭 한번씩 눈을 뜨게 됨.

 

몇시인가 방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면 새벽 2시를 가르킬때가 많았음.

(새벽 1시 50분에 깨어날때도 있었고 2시 10분에 깨어날때도 있고 여튼 2시 가깝게 한번씩 깼음)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잠이 드는데 그러기를 반복하길 일주일정도 됐음.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2시쯤 눈이 떠짐.

 

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다시 자려는데 평소엔 다시 잘 자지더니

그날따라 다시 잠이 안오는거임.

 

그런데 복도에서 구둣발 소리가 들리는거임.

(방 바로옆이 복도임, 게다가 침대가 그 복도쪽으로 붙어있어서 누워있는 왼쪽이 복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서 우리집 쪽으로 오는 구둣발 소리였음.

 

근데 그 구둣발 소리가 왠지 모르게 오싹하다는 느낌.

왠지 목적지가 우리집일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음.

 

그런데 정말 구둣발 소리가 가깝게 들리다가 딱 우리집앞에서 멈추는거임.

 

멈추고 나서 한참을 있다가. 우리집이 번호키인데

뚜껑을 슬라이드처럼 올려서 번호를 누르고 내리면 열리는 구조임

갑자기 그 슬라이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슬라이드를 올리때 삐빅! 소리가 났음.

 

그리고 천천히 한글자씩 누르기 시작....

 

우리집 비밀번호가 7자인데

속으로 '제발 열지마라 ㅠㅠ제발 7자만 아니길ㅠㅠㅠㅠ'

 

난새벽에 눈뜨고 나서 그 상태로 굳어서 움직일수가 없었음.

혹시 움직였다가 인기척이라도 나서 밖에 무언가가 흥분할까봐 ㅠㅠㅠ

(그땐정말 무서웠음)

 

 

삑....삑.....삑......삑....삑....삑.....삑

 

 

7글자가 다 눌리는거 아니겠음 ㅠㅠㅠ제발 다음글자도 눌러!!!!속으로 외쳤음.

 

좀 망설이다가.

슬라이드를 내리는거 아니겠음 ㅠㅠㅠㅠ

 

그땐 정말 아 죽는구나 싶었음.

그런데 삐삐삐삐삐!! 하고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신호가 들리는거임.

 

'오 지져스 ㅠㅠㅠㅠ부처님하느님알라신 감사감사 ㅠㅠ'

 

그런데 경고음이 들리기 무섭게 다시 슬라이드를 올리더니

아까전과는 다른속도로 누르는거임

 

 

삑.삑.삑.삑.삑.삑.삑.삑 삐삐삐삐삐삐!!!!

 

 

다행히도 또 틀렸음 그러다 또 올려서 더 빠른속도로

 

 

삐삐삐삐삐삐삑!!

 

누르는거 아니겠음....

 

진짜 학교갔다가 집에 올때 장안에 엄청난 것들이 내몸 밖을 빠져나가려고 했을때

초스피드로 비밀번호를 눌렀을 때와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눌러재끼는거임.

 

물론 비밀번호는 틀렸음. 그러다 몇번 계속 틀리니까 기계가 작동을 안하는거임

(계속틀려서 기계가 자동인식하고 멈춘거임)

 

'아 다행이다ㅠㅠㅠ이제 못들어오는구나 썩 꺼져버려ㅠㅠ'

 

이러고 한참 잠잠했음.

숨좀 돌리고 침대에서 조용히 일어나 주방으로가서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찰나였음. 문득 생각났음

 

'왜 구둣발 소리가 안들리지??'

 

구둣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아직 문앞에 있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다시

 

삐삐삐삐삐삐삒!

 

하고 번호를 거칠게 누르는거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기계가 멈추고 좀 기다리면 다시 재작동하기 때문에 그걸 알고 그냥 기다렸던 것 같음.

 

아오 이판사판 현관으로 달려가 문고리도 잠그고 위에 문걸쳐놓는 것도 해놓고 침대로 뛰어듬.

 

그러다가 또 잠잠해짐.

 

분명 기계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누르지 않는거임.

 

 

침대로 달려가 막 이불 뒤집어 썼을 때 그 사이에 미칠듯한 공포에 버튼누르는 소리도 안들렸음.

'혹시....연건가?' 하는 불안감에 미칠 것 같았음.

 

이불을 뒤집어 쓴걸 살짝 들췄음.

 

이제 생각해보면 안들추는게 좋았을 걸. 왜 그땐 꼭 들춰야만 할 것 같았는지....

 

들췄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근데 머리 뒤쪽에서(침대 밑에서 들리는 것처럼)

 

 

 

'못들어올줄알았지?못들어올줄알았지?못들어올줄알았지?......'

 

 

 

소곤대듯이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 상태로 가위라는걸 처음으로 경험했음.

근데 그게 가위라고해야할지. 몸이 안움직이긴했는데 그 다음부터 기억이 없었음. 잠들었나봄

 

 

아침에서야 딱깼음 (그날이 놀토여서 참 다행)

 

꿈이 아니었던 게 일어나서 곧바로 현관으로 가보니까

문고리도 잠겨 있었고 위에 걸쇠(?)도 걸려 있었음

혹시나 하고 문을 빼꼼히 열고 밖을 봤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음

 

그리고 비밀번호 누르는 곳을 봤음. 겉은 멀쩡했는데

그 슬라이드를 올려보고 진짜 기절할 뻔했음.

 

 

숫자판 중에 우리집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숫자들이 칼로 긁은 것처럼

마구 난도질당해져있는 거임.

 

 

 

이 기절초풍할일을 부모님께 말했음.

부모님은 아무래도 내가 외아들이고 그동안 혼자둔게 걱정되셨는지 바로 올라와 얘기를 다 들려드리고 비밀번호에 난도질당한 것도 보여드렸음.

 

부모님도 놀라셔서 혹시나 그 시간대에 아파트 정문에 찍힌 CCTV가 있나

경비실에 물어봐서 확인했음.

 

그런데 그 새벽2시 전으로부터 2시간까지 살펴봤지만

구두를신었거나 특이한 사람은 없었음. 찍힌사람이 5명정도 됐는데 모두 아파트 주민이었고.....

 

 

결국 도어락도 새걸로 교체했고 부모님도 며칠 계시다가 다시 내려가셨음.

 

그 일 이후로도 잘때는 좀 무서웠지만......

 

점점 새벽에 일어나는 일도 없었음......

 

 

그동안 살면서 귀신따위는 믿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귀신을 경험하고나서 귀신이 있긴있구나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무서웠음....

 

10년동안 뺄 땀을 침대에서 다뺀듯.....

 

자취하는 분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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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A:303]
쥬프
저런.. 도둑이 들어올려고했나?
2020-05-10 23:54:0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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