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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70 | 작성일 2020-06-02 13: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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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선생님께서 군대에 계실 때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후임병과 보초를 서고 있는데, 갑자기 그 후임병이 "저 아래쪽에 이상한 것이 있는것 같습니다!" 라면서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후임이 가리킨 저 아래쪽에는 깊은 숲밖에 없었기에, 선생님께서는 '이게 보초를 서기 싫어서 꾀를 부리나...' 싶어서 단호히 안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다시 한참 보초를 서고 있는데 또 그 후임이 "저 아래쪽 숲에 꼬마가 들어갔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초서는 일이 장난인줄 아나! 이게 어디서 꾀를부려!!"하시며 화를 내셨지만, 후임은 거짓이 아니라며 계속 부탁하였고, 결국 선생님께서도 거듭되는 후임의 말에 못이긴 척, 허락하셨답니다.

그런데

후임이 그 곳으로 간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 선생님께서는 다른 초소에 연락을 해서 결국 후임을 찾아 나섰고...

한참을 돌아다녀도 후임이 보이지 않기에 포기하려는 차, 선생님께서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던 늪에 사람의 형상이 보였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놀래서 뛰어가 보았더니, 그렇게 찾고 찾았던 후임이 늪에서 총을 겨두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후임을 소리쳐 불렀지만, 후임은 전방을 주시하며 총을 겨누며 뒤돌아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계속 늪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얼른 초소에 가서 구조요청을 했고, 결국 다른 부대원들의 도움으로 후임을 빼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후임은 목까지 늪속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늪 속에 나온 후임은 자동차 라이트도 비춰보고 큰 소리로 이름도 불러보고 해도 정신을 못 차렸는 데, 얼마 후 정신을 차렸을 땐 여기가 어디냐고 묻더랍니다.

후임의 말로는 숲 속으로 들어간 어린아이를 쫓아가다가 어떤 늪 앞에 도달했는데, 그 어린아이가 늪 위를 빠지지 않고 걸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어떤 어른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는데, 그 손이란 것이 몸도 없고 딱 한쪽 팔만 남아 공중에 둥둥 떠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총을 겨누고 그 아이를 따라갔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는 늪 한가운데까지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중에 제대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옛날 그 부대에서 전쟁이 났을때 임신한 아내를 둔 군인이 전쟁에 나갔다가 수류탄 폭발로 인해 죽었는데, 수류탄 바로 앞에서 맞아서 다른 부분은 다 날아가 사라지고 오른쪽 팔 하나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시체를 모아 묻으려고 할때 그 팔을 찾으니 팔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아내는 굶어죽고 아이는 낳기는 했는데 어느 군인이 부모없이 사는 게 불쌍해서 데려가 키워서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자신의 아이를 데려가 저 세상에서 세식구가 행복하게 살고싶어했던 군인의 영혼은 아니었을까 한다며 선생님께서는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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