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제가 고등학교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의 일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던 6월의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남학교였기에 일찍감치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전부 밖으로 나가서 놀고, 저는 잠이 부족해서 책상에 엎드려 잠의 경계선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교실은 2층 가장 끝에 위치하고 있고 구조적 문제상 계단으로 누군가 올라오면 교실 전체에 울리고, 복도도 오래된 나무복도라 누군가 움직이면 2층 거의 전체에 울려퍼지는 곳이었습니다만, 약 10분간 어느 한사람의 기척도 없는 고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왠일로 이리 조용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졸음을 참다못해 팔을 베고 누운지 약 10초 정도 자기 쾅! 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심장 약한 저는 순식간에 잠이 깨서는 무슨 일인지 주위를 살펴봤죠. 소리가 난 쪽은 교실의 뒷쪽 문. 끝까지 열려있었습니다.
제가 책상에 앉기 전에 잠긴것을 확인한 문이 말이죠. 혹시 누가 연게 아닌가 싶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왔더라면 소리도 들렸을텐데, 소리조차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금만 걸어도 교실 전체에 소리가 울려퍼지는데도 말입니다.
잠결에 못 들은것이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고개를 숙인지 5초도 안되서 벌어진 일이라... 더구나 문을 연후 범인(...)이 달아나는 소리조차 없었습니다.
그후 멍하니 앉아있으려니 발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 친구녀석들이 올라왔습니다. 대체 누가 문을 연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