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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playcast | L:39/A:518
2,41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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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59 | 작성일 2020-06-07 02: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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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저희 집은 시골에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젊으실 적에 지은 집인데 할아버지를 모시게 되면서 우리 가족은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오래된 집이라 살기에 불편했고 입식으로 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집 바로 옆에 있던 조그만 창고? 곳간? 이런 곳을 하나로 합쳐서 그 곳도 방을 하나 만들게 되었는데,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것은 그 방에 대한 것입니다.

그 방은

아무래도 원래부터 있던 집의 한 덩어리가 아니어서 그런지 크기도 모양도 천정의 높이도 다 달랐습니다. 방은 널찍했지만 천정이 좀 낮았고 햇빛이 잘 드는데도 천장이 낮아서 그런지 방이 좀 어두웠습니다. 좀 답답하달까요? 그 때 집에는 안방, 방, 작은방 이렇게 세개가 있었는데 사실 작은방이 안방 다음으로 컸기에, 그 방을 제가 쓰고 또 다른 방을 동생이 썼습니다.

제가 원래 가위를 눌리지 않았었는데 그 방에서 머물면서 가위라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무서움이 많아서 귀신 얘기 듣고는 화장실도 못가고 밤에는 미술학원도 안갔습니다.(지금도 잠밤기에 드나들면서 샤워하거나 화장실 가는게 무척이나 힘들답니다)

처음 가위를 눌리면서 어 어 어. 하는 놀람의 단발성 신음만을 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몸이 안움직일까 하는 이상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뭔지 모르니까 무섭지도 않고 단지 불편할 뿐이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가위가 눌리고,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잠자리가 변해서 그런가? 라며 밥 많이 먹으면 괜찮다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가위를 눌리다가 하루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봤는데 눈을 뜨니 문가에 어떤 여자가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젊은 여자는 아니고 좀 아줌마에 가깝달까. ...사실 그런 상황에선 무서워야 정상인데 그 아줌마의 표정이 워낙 선해 보이고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고 해서 그리 무섭단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눈을 떼지 못하고(어차피 몸도 안움직이지만) 계속 쳐다만 보다가 잠이 들었죠. 정말 일어나서는 꿈인지 생신지 했었습니다.

그 후로도 가위가 눌리고, 그 아줌마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뭐 해코지를 하는게 아니라서, 매번 문가에 서있거나 창가에 서있거나 한곳에 서서 계속 쳐다만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은 자다가 침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그 아줌마가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눈빛이 굉장히 슬퍼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전 기숙식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집을 나오게 되었고 동생이 제 방을 쓰게 되었죠.(그 방이 커서 전부터 노리고 있었답니다) 그 이후에 전 기숙사에 있고 또 바로 서울로 학교를 오게 되어서 동생과 긴 얘기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1년 전쯤 온 가족이 모였던 일이 있는데, 동생이 요새 가위에 눌린다면서 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동생이 묘사한 그 여자는 제가 목격한 여자와 매우 일치했습니다. 나중에 서로서로 이야기를 맞춰가면서 대화했는데, 무섭다는 가족들의 말에 중단하게 되었죠.

지금은 그 집에 안 살지만 동생과 제가 가위를 눌리면서 똑같은 귀신을 본건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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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A:303]
쥬프
사연이 있으신가보네
2020-06-07 19:59:5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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