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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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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45 | 작성일 2020-06-07 0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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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저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옛날에 겪으신 일입니다.

두분께선 워낙 금술이 좋으셔서 평소에도 놀러다니시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 날 역시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있는 까치산으로 놀러 가셨습니다.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는 산중턱쯤에서 자리를 잡으셨는데, 마침 기역자로 생긴 좀 희안한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소나무 가지 밑에는 지푸라기까지 깔려있었기에 두분은 [와, 이게 웬떡이냐] 하고 좋아하시면서 그 위에 돗자리를 펴시고 잠깐 누워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20~30분 가량 지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오는 불쾌함이 점점 드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이상한 여자까지 공중에 매달려있는 것이 보였고...

두분께서 놀라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미련없이 돗자리를 걷고 나오셨는 데, 이미 날이 저물어서 주위는 어두컴컴했고 기분탓인지 앞으로 계속 가도 길이 보이지 않으셨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헤매길 몇 십분... 그제서야 큰 길이 보여 두 분께서 산에서 내려올 수 있으셨는데, 산에서 내려오면 마을사람에게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은 그 이야기를 듣자 굉장히 놀라시면서 큰일 날뻔했다고 하시더랍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만... 두분이 그 산으로 놀러가시기 바로 전날에 그 기역자 소나무에서 어느 처녀가 목을 매고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분이 산에 가시던 날, 시신을 수습했던 거죠.

게다가 당시만 해도 옛날이었기에 시신을 수습할 것이 없어서, 처녀 시신을 지푸라기로 덮어놓았었는데, 두분이 밑에 깔고 있던 지푸라기가 바로 그것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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