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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1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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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82 | 작성일 2020-07-04 2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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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1

1997년 2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꿈도 희망도 없이 막연히 봄이 찾아와버렸다.


친구들은 대학 입학이다 취업이다 각자 갈 길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는 무기력한 봄을 보내고있었다


 사지 멀쩡하고 건장한 놈이 그렇게 집에서 밥만 축 내는걸 보고있자니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는 적잖이 속이 끓어오르셨을것이다..


보다못한 아버지께서 군대나 가라 성화를 치셨고 그렇게 97년 봄이 채 다 가기도 전에
 부사관으로 군대에 입대 하게되었다.


부사관 교육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은 나는 육군 특전사령부 흑룡부대로 착출되었고..
그렇게 흔히들 말하는 특전사로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 무던히도 노력하며 지내고 있었다


98년 3월 중순 경 우리 부대에서는 9박 10일에 강도높은 대대 전술종합훈련이 잡혀있었다.
대대장을 비롯하여 우리들은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그렇게 어느덧 훈련 출발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부대원들이 일시에 훈련을 떠날수가 없는지라 부대원들을 크게 두개 조로 나누어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었었는데 훈련 출발 전날 대대장에 훈시 말씀과 함께 선발대에
 훈련 사기를 높이기 위한 회식이 있었다


 막걸리 한사발에 다음날 진행될 훈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처버리고 다들 그렇게
 얼큰히 취해 다음날 훈련을 위하여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후발대인 우리들은 선발대의 회식 자리를 치우고 선발대의 몫까지 야간경계 근무를 서느라
덕분에 평상시 행정과 기타 잡 업무만 하던 일반 병사들 함께 근무를 서게되었다.


새벽 2시부터 경계근무가 잡혀있던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채 주섬주섬 전투복과
 방한복을 챙겨 입고 부사수와과 함께 지통실(지휘통제실)에 들어가 근무 신고를 하고
 이전 근무자들과 교대를 하기 위해 초소를 향하였다.


3월이라 하지만 산간지방인지라 '아프다'라고 느껴질정도의 바람과 눈보라가 십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나를 움추러들게하는 그런 밤이었다..


부대에는 두개 초소 (1초소, 2초소)가 있었는데 1초소는 막사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이 1초소를 지나 능선(막사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 중턱)을 타고 올라가면
2초소가 위치해있었다.


그날 난 2초소에 배정을 받았었고 부사수인 이XX일병을 데리고 1초소 초입에
 다다를 때였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1초소 근무병들이 우리에게 수화를 하였고 내 뒤에 부사수가 암구어 대신

'정하사님 이xx 일병입니다 근무 스러왔습니다' 대꾸하며 1초소에 자연스레 들어왔다.


유별나게 추웠던 밤인데다가 어중간에 잠에서 깨다 근무스러 나온 터라 심통이 나있던
 나는 1초소 사수이자 동기인 정하사에게 담배나 하나 달라고 하여


 한모금 깊게 빨아들이면서 잠을 떨쳐내고 있던 찰나 옆에 있던 이xx일병이

"김하사님 이제 2시 다되갑니다, 빨리 올라가시지 말입니다"
말을 건네왔다.

불현듯 시계를 보니 1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간다, 수고해라' 같은 동기였던
 정하사에게 간단히 인삿말을 건네고 2초소 능선으로 올라가려고 한발을 내딛을때..


그때였다.


느닷없이 1초소에 딸딸이가 울어대었다.
 (정식명칭 : TA-312, 유선으로 연결된 통화장치인데 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된다. 그 벨 소리가 특이해서 딸딸이라 부른다.)

 

 "통신보안, 1초소 근무자 하사 정XX입니다"


정하사가 수화기를 들며 경직된 목소리로 내뱉자마자 1~2미터 정도 떨어져있던
 우리에게도 들릴정도의 큰 고함소리가 정하사가 들고있던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야!!!!! 니네 지금 뭐하고있어???!!!!"


정하사가 살짝 긴장하며 "지금 근무 잘 서고 있습니다, 2초소 다음 근무자가
 지금 올라가려고 해서 보고있습니다"라고 하자 바로 수화기에서


"야!! 2초소 다음 근무자 올라가지 못하게해!! 거기 대기하라고해!!" 하며 수신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어안이 벙벙한채 잠시 정적이 흐르고 곧 이어 우리 4명은 '이게 뭔 일인가'
하며 의아해했다.


뭐 이유야 어쨌든 여기 죽치고 있는 시간만큼 근무시간이 줄어드는거니 좋네 하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렇게 5분이라는 시간이 채 가기도 전에 정적을 깨고 다시 딸딸이가 울어댔다.

 

 "통신보안, 1초소 근무자 하사 정XX입니다"
아까보다 더 경직된 목소리로 정하사가 통화를 받았다.

 

 "야!! 막사 쪽 막사 쪽 막사쪽!!!"

 

수화기에서는 몹시 다급하게 막사쪽이라는 말을 되풀이하였고 우리 넷은 일시에
 부대원들이 잠들고 있을 막사쪽을 바라보았다.


 "막사쪽 아무 이상없는데 말입니다?" 정하사가 대꾸하자


"진짜 아무것도 없어?!!!!, 지금 2초소에서 애들이 난리났어! 왠 여자가 부대안으로
 들어왔다고! 확실히 아무것도 없어??!!"


우리들은 모두 놀란 상태로 서로 얼굴을 처다보고 있었고 '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말입니다' 정하사가 긴장하며 대답하였다.

 

 "야 정하사, 네가 직접 2초소로 연락해봐, 2초소 애들 아까부터 왠 여자가 들어왔다고
 난리치면서 지금 계속 보고하고있단 말야"


정하가 바로 알겠다고 하며 2초소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있는 또 다른 딸딸이를
 돌려대며 통화를 시도하였다.

 

 "토통신보안, 2초소 그근무자 상병 이XX입니다"


사수인 허중사 대신 부사수 사병이 말을 더듬어가며 연락을 받았다.


 "이상병, 나 정하사인데 지금 지통실에서 막사 쪽으로 여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연락왔는데 뭔말이냐?" 하자


느닷없이 이상병 대신 허중사가 말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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