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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2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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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307 | 작성일 2020-07-05 23: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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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2

 "어..어.. 니들은 안보여? 지금 하얀.. 하얀색 옷을 입은 여자가 부대에 들어왔어
 지금도 막사쪽으로 가고있단말야!!" 허중사가 고함치자 마자


 우리 넷은 다시 한번 일제히 막사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정하사에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순간이었다..

 

촤르릉...촤르릉...

 

 

무슨 쇠사슬을 끄는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정적한 산등선에 새벽공기를
 충분히 울릴정도로 꽤 큰 소리였다.

 

 "야!! 개XX! 진짜 안보여??!!! 지금 저 여자 쇠사슬로 뭐 끌고 들어오잖아!!!!"

 

허중사에 절규하는듯한 외침을 뒤로 촤르릉.. 촤르릉.. 쇠사슬을 끄는듯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어...과..관이다!!" 허중사가 다시 말을 더듬어가며 당시에 관이라는 단어를
 정말 수십번 읊어댄거 같았다.


 "야 관이야 관! 저 여자 사슬에 관을 주렁주렁 메달고 들어왔어!!
I8!!! 진짜 안보여???!!!"

 

사실 눈에 보이던 안보이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엄청 큰 소리에 쇠사슬을
 끄는 소리를 듣고있었기에..

 

허중사에 절규가 결코 미♡ 소리만으로는 들리지 않았었다..

 

 "아악!! 야!! 저 년 지금 막사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 지금 들어가버렸다!!
지통실에 연락때려!!!!!"

 

진짜 허중사의 이 절규에 외침이 어찌나 큰지..
딸딸이 수화기가 아니더라도 능선을 타고 메아리로 들려올정도였다.

 

놀란 정하사가 지통실에 황급히 연락하며 지금 여자가 막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을 하였고 10여초도 안되어 막사 중앙 현관 전등이 켜지면서 환해졌다.


곧이어 환하게 켜진 전등 밑으로 그림자가 드리우지며 누군가가 현관앞으로 나왔다.
일제히 우리는 숨을 죽이며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고 이후 곧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바로 일직사관이었기 때문이다.

 

 "야이 뱅쉰 새기들아!! 니들이 술 처먹었어??!! 먼 여자가 있다고
 이 밤에 G.랄 들이야!!!!"

 

중앙 현관 앞에 서서 일직사관이었던 오대위가 초소 능선쪽을 바라보며 쩌렁쩌렁 고함을
 내질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초소 허중사와 부사수 근무자가 내려왔고 이들은 곧이어
 일직사관에게 욕지거리를 들어가며 막사로 향하였다.

 

나와 부사수 이일병은 어찌됐던 근무를 서야하기에 능선을 따라 2초소에 올라가 근무를
 서기 시작했고 시계를 바라보니 당시 시간이 새벽 3시 10분 경이었다.

 

 "김하사님, 20분만 더 서면 근무 끝나는데 말입니다 ㅎㅎ"


이일병이 히죽거리며 말을 건네왔다.


그렇다 근무시간 1시간 30분씩 나뉘어져있었는데 아까의 그 난리로 1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을 운좋게 보낸것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아까 쇠사슬 소리 너도 들었지?" 이일병에게 묻자


 이일병도 표정이 굳어졌고 그 소리 정체에 대해서 둘이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을

 그때였다..

 

 '촤르릉...., 촤르릉...'


 "!!!!!!!!!!"


순간적으로 나와 이일병은 동시에 얼굴을 바라보며 그 소리가 난 막사를 바라보았고...


난 내눈을 의심해야할지 내 머리를 의심해야할지 잠시잠깐 순간적으로 혼란을
 일으킬정도로 놀랄 장면을 목격했다..


아까 허중사가 미♡게 아니었구나...


능선에서 바라보는거라 얼굴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칠흙과 같이 검은 긴 머리에
 그리고 무슨 야광체처럼 뿌연 빛이 날도로 하얗디 하얀 옷을 입은

'분명한 여자였다.'


아까 일직사관이 나와 고함치던 현관쪽으로 나온 여자는 뭔가를 이끌고 막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는데..


촤르릉..촤르릉..


맙소사... 진짜 관이었다.. 두손으로 쇠사슬을 잡아 오른쪽 어깨로 메어..

흡사 십자가를 이끄는 예수의 모습처럼 관을 이끌고 있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건.. 그 관이 1개가 아니라 6개나 되었다는것이다...


촤르릉...촤르릉...


두려움이고 뭐고 없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딸딸이 잡고 미♡듯이 손잡이를 돌렸다.
 (손잡이를 돌려야 받는 쪽에서 벨이 울린다.)

바로 일직근무를 서던 오대위가 퉁명스럽게 받았고 난 다짜고짜 '관이 나갑니다!!' 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너도 뒤질래??!! 니들 오늘 선발대 술 빼돌려서 마셨냐!!!"


또 다시 욕설을 퍼부으며 고함을 질러대는데 그 순간 막사 쪽이 이상하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마다 닫혀있는 커텐 사이로 허연 얼굴들이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다.. 다른 후발대 부대원들이 그 촤르릉 소리와 더불어 허중사가 막사로 들어가 난리친
 까닭에 부대원들이 잠에서 깨어 관이 나가는 소리와 함께 그 장면을 보고있었던것이었다.


그렇게 20여분이 흘러 다음 근무자와 교체되고 지통실에 들어간 나는 일직사관에게
 다시 한번 쌍.욕을 듣고는 진정되지 않는 마음으로 내무실로 들어와

 뜬눈으로 남은 새벽을 보냈고..

다음날 기상 후 일조점호 없이 선발대 인원들이 군장을 메고 연병장에 집합하여
 훈련 출발준비를 하였고.. 그 근처에서 배웅을 하던 우리 후발대 인원들이

 어제 있었던 일들을 하나둘씩 얘기하기 시작하였다.


 '어제 관을 메고 온 여자가 부대로 들어왔었대'

 '야 그 여자 선발대 내무실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점차 얘기들이 빠르게 확산되가고 있었고 선발대 측에서는 의외로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술은 우리가 마셨는데 니들이 취했냐 ㅋㅋ'


특전사.. 그것도 하사, 중사가 귀신을 받다고 조롱을 하며 그렇게 연병장을
 지나 부대 밖으로 행군이 시작되었고..


남은 후발대 인원들은 그렇게 부대에 남아 훈련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1998년 4월 1일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휘통제실에서 상황보고가 들어왔다...

천리행군 도중 해발 1249m의 민주지산을 넘을 무렵 정상부근에 야영캠프를 치고
 야영에 들어갔는데...

3월도 아닌 4월이라.. 기후를 크게 고려치 않고.. 방한복을 준비못한것이 미스였다..

이상 기후로 인한 초속 40km의 강풍과 영하 10도 이하의 온도 급강하로 인해
 야영을 더이상 진행할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고..

강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는 인원들이 늘자 구조요청이 들어왔고..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마저 뜰수없는 상황속에서 구조는 더딜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 날 나는 6명의 전우를 보내야만 했고.. 다른 1명의 전우는 끝끝내 찾을수가
 없었다..

바로 이 사건이 훗날 국방영화로까지 제작됐다는 '아 민주지산'이다..

 

 

 

 

 


민주지산 사건(특전사 동사사건)

98.4.2. 천리행군중 민주지산을 넘던 특전사 대원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에 탈진,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건인데 실종자는 후에 무단이탈후 고향근처에서 붙잡혔다.
특전사 예하 흑룡부대(대대장 중령 이춘일) 소속 부대원들이 4월1일 밤 충북 영동군 용화면 해발 1천2백49m 민주지산정상 부근을 행군하던중 폭설과 추위에 탈진, 김광석대위(28·학군30기)와 오수남하사(19) 등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김대위와 오하사외에 이수봉중사(24), 이광암하사(23),한오환하사(22), 전해경하사(22)등.

육군에서는 “부대원들이 분대별로 민주지산 정상 부근을 지나던중 강행군에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로 탈진, 급격한 저체온 증상 때문에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사고 당시 민주지산 일대에는 30㎝가량의 폭설이 내렸고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하는 등 악천후 상태였다.


이 부대는 3.28일 충남 칠갑산을 시발점으로 천리행군에 들어가 사고당일까지 1백77㎞를 행군했으며 오는 6일까지 속리산∼백운산∼월악산∼대마산을 종주하는 대대 전술종합훈련을 벌이던 중이었다.

김광석 고 소령은 장교묘역에 나머지는 대전국립묘지 사병 22묘역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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