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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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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08 | 작성일 2020-07-11 03: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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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저는 결혼한 지 삼년차로, 큰 딸아이는 얼마 전에 돌을 지냈습니다. 둘째는 아내 뱃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죠.

아내와는 오년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상견례 전까지 부모님께 딱 한번 보여드렸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상견례 하기 전에 결혼식 장소를 두고 의견대립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선 고향이 강원도이니 강원도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하셨고, 아내는 친정이 서울이라서 강원도에서 하긴 너무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의견이 맞지 않은 채로 상견례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 아침, 어머니께서 왠지 들뜨신 얼굴로 아버지께 뭐라 뭐라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께선 흔쾌히 경기도 근처(저의 직장 근처)에서 결혼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자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고, 저는 그 날 아침의 일이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니, 그 때 무슨 이야기하신 거죠?"

어머니 왈, 전 날 꿈속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나오셨는데, 외할머니께서 묵은 이불이며 옷가지며 전부 태워버리고 계셨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네 집에 가서 이불 훔쳐와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이유를 묻자, 외할머니께선 "우리 외손자 며느리 줄라 그러지" 하며 웃으셨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선 제 아내를 좋게 생각하게 되셨고, 결국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추신] 이불을 훔쳐오라는 꿈은 진짜 훔쳐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부금슬이 좋아 잘 살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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