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안서동 귀신 이야기 2
에피소드 #.1
지금까진 서막이었구요..^^;;
수가지 에피소드 중에 하나를 얘기해 드릴께요.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저도 cc란 걸 하게 됐습니다.
1학년때라 cc가 많이 생기더군요.
어느날 저희집에서 우리 커플을 포함한 두 커플(네 명)이 술을 마시게 됐습니다.
흥청망청 마시다 보니 새벽이 가까워지더군요..
당시 제 여자친구도 타지 사람이었기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술을 못 하는 사람이어서 세시쯤 되니 집에 자러 간다고 가더군요.
그래서 셋이서 계속 술잔을 기울이다가..
남은 여자애 하나도 잔다며 자리를 펴고 눕더라구요.
(걔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해서
새벽에 들어가 불편하게 하기 싫다며 남자친구도 있고해서 제 방에서 잤습니다.)
걔가 누우면서 하는 얘기가 여섯시에 자기네 집에 가서 씻고 학교가게 깨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알았다 그러고 저랑 남은 남자.. 형이랑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여섯시까지 마시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까이 있었기에 흔들어 깨웠습니다.
술기운에, 비몽사몽간에 눈 부비고 일어나서 저를 쳐다 보더군요.
그러더니 눈길을 돌려 제 뒤에 있던 남자친구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눈길을 돌려 그 뒤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야.. 언제 왔어??? 라는 거였습니다. (○○는 집에 자러 간 제 여자친구 이름..)
순간 저랑 형은 온몸애 소름이 돋고 술이 확 깨는 것 같았죠..
그 여자애는 잠시동안 그 쪽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와 형은 "야 너 학교 못 가겠다 술이 떡이 됐네."하며 대충 웃으며 다시 재워버렸고..
끝내 우린 아무도 학교에 못 갔죠^^;;
그날 오후에 해장을 하러 넷이서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됐습니다.
당연히 새벽에 있었던 그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죠.
여자애가 하는 말이..
제가 깨워서 저랑 형을 보고 나니 그 뒤에 누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쳐다보니.. 단발 머리를 한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형 뒤에 앉아서
두 발을 양 팔로 감싸 안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때 제 여자친구도 단발머리에 꽤나 동안인지라 착각을 했겠죠.. 술도 취했고..
다시 한번 소름을 돋게 만든 건 그 여자아이가 앉아 있던 자리는
첫날 방문 윗쪽 누렇게 뜬 도배자국이 있던 그 아래,
도면을 찾으러 갔던 제가 잔상을 보았던 바로.
그 자리였던 거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