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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playcast | L:39/A: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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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13 | 작성일 2020-09-08 06: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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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1996년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이었습니다. 운동장 밖을 구급차가 지나가다가 교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받던 아이들은 모두 창문에 매달려 구경을 했고, 저 역시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 밖을 바라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남자 선생님에게 업혀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실려나간

학생은 저희 학교에서 유명한 왕따였습니다.

"걔네 엄마가 무당인데 걔도 신내림 오는 거 아냐?"

왕따 당한 아이는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것 때문에 아이들에게 종종 괴롭힘 당했습니다. 문득 1년 전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이 왕따를 둘러싸고 귀신 부르는 주문을 외우며 괴롭혔다는 일이 생각났습니다.

역시나… 아까 구급차에 실려나가기 전에도 괴롭힘 당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 매번 그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오늘은 귀신 부르는 새로운 주문을 알아왔다며, 동전을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눈을 감게 했다고 합니다.

"자, 넌 이제 먼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네 손에 있는 건 이 동전뿐이고 주위엔 아무도 없는 거야. 길을 따라 계속 걸어봐. 공중전화가 보이지? 그 전화로 전화를 걸어."

원래 주문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고 있으면 거울이 나타나 자신을 비추고 미래의 배우자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있어."
"문? 왠 문?"
"문 열래."
"…누가?"
할아버지가..."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왕따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가로 마구 뛰어가더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놀라 그 아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 힘이 너무 세서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실은 꼭대기인 4층이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 학생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놔! 할아버지가 따라오랬어! 할아버지 같이 가!!"

거의 반 전체가 그 아이에게 매달렸고, 결국 실랑이 끝에 창문에 반쯤 걸쳐져 있던 그 학생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 아이는 결국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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